브렉시트가 비트코인을 띄웠다.
영국이 국민투표로 유럽연합(EU) 탈퇴를 결정한 24일, 한국 증시에서는 제이씨현시스템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영국 파운드화, 유로존의 유로화 가치가 흔들리면서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이 상대적으로 각광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 때문이다. 또 다른 비트코인 관련주인 매커스와 한일네트웍스도 20%가 넘는 주가상승세를 보였다.
해외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브렉시트 소식에 글로벌 증시가 모두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서도 비트코인이 주목 받았다. 파운드화와 유로화가 달러대비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내는 상황에서 비트코인은 최근 20시간에 20%나 올랐다.
국제 금융시장이 극한 혼란에 빠지면서, 비트코인으로 상징되는 가상화폐시장이 대안으로 떠오를 것이라는 관측 때문이다. 마치 투자자들이 파운드화와 유로화를 팔고 달러와 엔화를 사듯이, 아예 지구상 국가들의 화폐를 버리고 비트코인을 사들일 것이란 기대다. 거래량도 급증해 하룻만에 100억 달러가 거래되는 기록을 보였다. 미국 경제전문미디어 쿼츠는 “수조 달러가 거래되는 국제금융시장과 비교하면 미약하지만,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을 찾아 미국 국채나 금을 사들이면서 비트코인도 함께 손에 쥐고 있다”고 전했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