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한국전 종전 후 60년 넘는 세월동안 우리 군이 외쳐온 목표는 자주국방이었지만 그간 얼마나 실천적인 노력이 있었느냐”며 “아직도 작전권을 미군에 맡겨놓고, 미군에 의존해야만 하는 약한 군대, 방산 비리의 천국… 이것이 박근혜 정부의 안보 현 주소”라고 강력 비판했다.
문 전 대표는 24일 페이스북에 ‘6.25 66년, 대한민국의 자주국방을 생각합니다. 참군인 김영옥 대령을 추억하며‘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한국전 종전 후 지난 60여 년간 외쳐온 자주국방의 구호가 부끄러운 2016년의 6.25”라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13일 지진피해 지역 자원봉사 및 히말랴야 트레킹을 하기 위해 네팔로 떠난 그는 트레킹 도중 글을 올렸다.
그는 “히말라야 트레킹을 하면서 『아름다운 영웅 김영옥』이란 책을 읽었다”며 “미국 역사상 최고의 전쟁영웅 16인 중 한 사람. 유색인으로는 유일하게 워싱턴 대통령, 그랜트 대통령, 아이젠하워 대통령, 맥아더 장군 등과 어깨를 견준 세계적 전쟁 영웅, 고 김영옥 대령의 첫 평전”이라고 했다.
문 전 대표는 “(이 책은) 출국 전날 저자 한우성씨가 사인까지 해서 직접 준 책이라 그대로 짐 속에 넣어 가져 왔다”며 “한 씨는 퓰리처상 후보에 오른 적도 있는 재미언론인으로 현재 ‘김영옥평화센터’ 이사장을 맡고 있다. 그가 얼마 전 제게 감사인사를 하고 싶다며 만나자는 요청을 해왔다. 과거 노무현 정부가 김영옥 대령에게 우리나라 최고 훈장인 태극무공훈장을 수여한 것에 대해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김영옥 대령이 한국전 때 중부전선에서 생명이 위태로울 정도의 중상을 당해가며 혁혁한 전공을 세우던 그 시기, 우리군 일부 고위 지휘관들은 전투마다 연전연패해 전선을 무너뜨리고도 당시 태극무공훈장을 받았다”며 “그 중에는 자신이 지휘하던 사단과 군단이 궤멸되고 군단 지휘를 부하에게 떠넘긴 채 전선을 무단이탈한 지휘관도 있었다”고 했다.
문 전 대표는 “그로인해 UN군 사령관으로부터 굴욕의 군단 해체 조치를 당하고, 우리군 작전권이 미군에게 넘어가는 빌미를 제공하기에 이르렀다”며 “그런 지휘관 중 일부는 전쟁 후 참모총장, 국방장관 등으로 승승장구하며 우리군을 이끌었다. 자신들의 무능으로 우리군의 작전권이 미군에게 넘어갔는데도 부끄러운 줄 모르고 작전권을 미군에게 맡겨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무현 정부가 미국 정부와 전시작전권 환수를 합의하자 퇴역 장성들을 규합해 반대성명을 내는데 앞장선 이도 있다”고도 했다.
그는 “김영옥 대령은 한국전 종전 후에도 미 군사고문으로 한국에 와서, 우리 군의 전시 동원 계획을 정비하고 국군 미사일부대를 창설하게 하는 등 우리 국방력 신장에 크게 기여했다”며 “과연 우리들 자신은, 우리 군은, 또 역대 정부는 그런 노력을 얼마나 했느냐”고 지적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
문재인 "자주 국방의 구호가 부끄러운 2016년의 6.25"
입력 2016-06-24 1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