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만나게 해달라"” 지구대서 행패 30내 입건

입력 2016-06-24 13:23
충북 청주 청원경찰서는 24일 아들에 대한 면접교섭권을 요구하며 지구대를 찾아가 난동을 부린 혐의(공무집행방해)로 이모(36)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이씨는 전날 오후 8시쯤 술에 취해 청주 사창지구대를 찾아가 “아들을 만나게 해주지 않으면 농약을 마시겠다”며 30여분 동안 행패를 부린 혐의다.

이씨는 제초제병을 들고 음독을 시도하다 제지하던 경찰관들과 몸싸움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경찰이 쏜 테이저건을 맞고 붙잡혔다.

가정불화로 아내와 별거 중인 이씨는 지난 1월 30일 청주시 사창동 한 아파트 단지 내 50m 높이의 굴뚝 꼭대기에서 상의를 벗은 채 3시간 동안 소란을 피운 혐의로 즉결심판에 넘겨져 벌금 10만원을 선고받았다. 이씨는 가정폭력 때문에 법원으로부터 아내와 한 살배기 아이에게 접근금지 처분을 받은 상태였다.

경찰 관계자는 “법원에서 아들에 대한 접근금지 처분을 받은 이씨가 면접교섭권을 달라며 지구대를 찾아와 행패를 부렸다”고 말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