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국민 투표에 대한 개표가 초박빙 상태에서 탈퇴와 유지가 엎치락뒤치락하면서 24일금융시장은 혼돈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증시가 하락과 상승을 반복하는 롤러코스트 장세를 보이고 있고, 환율도 급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글로벌 증시는 동반하락세를 보이고 있고, 금값은 오르고 있다.
개장 초반에는 유지쪽에 무게가 실리면서 상승세를 보였던 증시는 12시2분 현재 51.63,2.60% 빠졌고, 환율은 1173.00원으로 26.70원 급등했다. 한마디로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상황이다.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자 정부 당국도 비상에 걸렸다. 정부는 금융시장 점검에 들어갔으며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현재 시각에선 탈퇴가 2%포인트 정도 우세한 상황이다. 투표율이 70%를 넘어서면서 유지에 무게가 실렸으나 개표가 진행되면서 되레 탈퇴 쪽으로 기울자 금융시장은 대혼돈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상승세를 탔던 증시는 하락세로 반전됐고, 원달러 환율도 하락세에서 상승세로 급반등했다.
이날 1150.0원으로 출발한 원·달러 환율은 1140원대로 내려갔다가 12시2분 기준으로 1170.09원을 기록하며 출렁이고 있다. 장 초반 영국의 EU 잔류를 기대하며 2000선을 돌파했던 코스피는 개표 초반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불안심리가 커지면서 장중 1940선이 붕괴되며 1635.08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브렉시트가 현실화 가능성이 높아지자 한은은 오전 통화금융대책반 회의를 열고 투표가 끝난 뒤 발표된 영국 현지 여론조사 결과와 런던을 포함한 국제 금융시장의 반응 등을 종합적으로 살폈다. 아울러 브렉시트 투표 결과가 국내 금융·외환 시장에 미칠 영향도 다각도로 점검했다.
한은은 최종 투표 결과가 발표될 때까지 현지 개표 상황과 아시아 주요국과 국내 금융·외환 시장을 면밀히 살필 예정이다. 한은은 또 투표 결과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과도하게 커질 경우 정부와 협의해 안정화 조치를 시행할 방침이다.
환율이 급변할 경우 한은은 변동성 관리를 위해 외환시장에 인위적으로 개입하는 미세조정(스무딩오퍼레이션)을 단행할 수 있다. 또 통화안정증권을 발행해 시중통화량을 조정하는 조치도 가능하다. 한편 최종 투표 결과는 오후 3시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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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