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지시 받은 적 없다" 어버이연합 추선희 사무총장 검찰 출석

입력 2016-06-24 10:24 수정 2016-06-24 14:20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로부터 ‘관제 시위’ 지원 의혹을 받고 있는 어버이연합 추선희(57) 사무총장이 24일 검찰에 출석했다. 지난 4월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등의 고발이 있은 지 60여일 만이다.
 추 사무총장은 각종 친정부 집회를 주최하면서 탈북자를 동원하고 그 과정에서 전경련으로부터 2012~2014년 자신의 계좌를 통해 수억원대 자금을 지원받은 의혹을 받고 있다. 또한 집회 시 청와대와 사전 협의한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이번 사건은 4월 전경련이 어버이연합에 억대 자금을 지원한 의혹이 있다며 시민단체 경실련이 수사를 의뢰해 시작됐다.
 경실련은 전경련이 기독교선교복지재단 계좌로 2014년 9·11·12월에 총 1억2000만원을 송금했고, 이 재단이 같은 해 5월 말과 9월 초 1400만원과 1200만원을 각각 어버이연합에 지원했다고 주장했다.
 지난달에는 민주노총과 등 6개 시민단체가 전경련의 '자금 우회 지원', 청와대의 '관제 시위' 의혹 등을 제기하며 허창수 전경련 회장을 비롯해 허현준 청와대 행정관, 심인섭 어버이연합 회장, 추 사무총장 등을 고발했다.
 추 사무총장은 ‘벧엘복지재단’이라는 기독교선교복지재단을 통해 전경련으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았다고 일부 의혹에 대해선 시인했다. 그러나 청와대나 국정원의 지시를 받고 집회를 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강하게 부인했다.
 이날 추 사무총장은 검찰 통보 시간보다 30분 이른 오전 9시30분쯤 청사에 모습을 나타냈다. 그는 검찰 조사를 받기 앞서 ‘청와대 지시를 받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지시 받은 적 없다”고 말했다. 그 외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았다.
 검찰은 추 사무총장을 상대로 전경련 자금을 지원받은 경위, 집회를 열 때 청와대 개입이 있었는지 여부 등을 집중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