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국민투표에서 반대(EU 잔류)표가 찬성(탈퇴)표를 압도하지 않는 한 투표의 파장이 글로벌 금융시장에 불안 요소로 남을 것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대신증권 김세찬 연구원은 24일 개표 결과가 나오기 전에 시나리오별 영향을 전망했다. 가장 바람직한 시나리오는 EU 잔류 의견이 탈퇴 의견을 완전히 압도(10% 포인트 이상)하는 경우다.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이 대부분 해소되기 때문이다. 영란은행은 연내 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 있고, 파운드화 강세도 상당기간 이어질 수 있다.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는 잔류 의견이 박빙의 차이(10% 포인트 이내)로 이기는 것이다. 이 경우 탈퇴 진영에서 재투표를 요구하는 등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이 다시 불거질 것으로 예상된다.
불확실성이 가장 크게 증폭되는 시나리오는 탈퇴 의견이 박빙의 차이로 이기는 경우다.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가 즉각 사퇴하는 등 정치적 분열과 혼란이 가중되며, 파운드화 가치와 증시의 폭락이 이어질 게 분명하다.
탈퇴 의견이 10% 포인트 이상으로 잔류 의견을 압도하는 경우는 오히려 영국 내 정치적 혼란이 그다지 크지 않을 전망이다. 다만 영국 외부에서 다른 회원국들의 EU 연쇄 탈퇴 가능성이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EU 잔류표가 압도하지 않는 한 금융시장 불확실성 여전”
입력 2016-06-24 0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