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작은 도시의 수장이 관광 홍보를 위해 생애 첫 낙하산에 도전해 화제다.
후베이성 바둥현 천싱자 현위 서기가 주인공이다. 광명망 등에 따르면 천 서기는 지난 21일 미국의 전문 낙하산 비행사와 함께 헬기로 3000m 상공까지 날아 오른 뒤 뛰어 내렸다. 낙하 도중 품에 있던 ‘비경(秘境) 바둥’이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펼쳐보였다. 그는 “하늘에서 본 바둥의 아름다운 산천, 전원, 강이 장관이었다”고 말했다.
천 서기가 처음 낙하산에 도전하겠다고 생각한 것은 중국의 윙슈트 전문가인 쉬카이의 조언 때문이었다. 쉬카이는 “바둥에서 열리는 세계 윙슈트 챔피언 대회 전에 직접 뛰어내리는 것이 바둥 홍보에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고 한다.
천 서기는 “무서웠긴 했지만 감당할 수 있는 위험이었다”면서 “이번 도전으로 바둥이 익스트림 스포츠의 최적의 장소로 홍보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관광 여행은 농업이나 산업면에서 한계가 있는 바둥으로서는 가장 놓은 발전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관광 산업 홍보를 위해 천 서기가 직접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바둥의 아름다운 풍광을 홍보하기 위해 직접 노래를 부르며 뮤직비디오를 만들기도 했다. 당초 전문 가수를 초빙하려 했지만 20만 위안(약 3500만원)을 아끼기 위해 직접 가수로 나섰다고 한다. 천 서기는 “뮤직 비디오가 처음 온라인에 게시된 날 15만5000명이 봤다”고 자랑했다.
천 서기는 지난해 중국공산당 중앙조직부가 선정한 ‘우수 현위 서기 102명’ 중 한 명으로 표창을 받았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