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비리를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롯데수사팀은 23일 김현수 롯데손해보험 대표이사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고 밝혔다. 롯데 계열사의 대표가 소환된 건 지난 16일 채병용 롯데카드 사장에 이어 두 번째다.
검찰은 김 대표가 그룹 내에서 오랫동안 자금관리를 맡아온 만큼 그룹 내 전반적인 자금 흐름을 잘 알고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김 대표는 1987년부터 2014년까지 그룹 핵심 계열사인 롯데쇼핑 산하 롯데백화점 사업본부의 경리자금회계를 담당한 재무통이다. 2007년부터 7년간은 롯데백화점 자금 업무를 총괄하는 재무부문장을 지냈다.
검찰은 김 대표를 상대로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동빈 회장이 계열사로부터 매년 받았다는 300억원의 성격과 쓰임새를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검찰은 롯데카드 채 사장도 불러 조사한 바 있다. 검찰 관계자는 “김 대표가 채 사장처럼 신 총괄회장 등의 자금관리인으로 오래 일을 했기 때문에 소명을 듣기 위해 불렀다”고 말했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
검, 롯데 '자금관리인' 김현수 롯데손보 대표 참고인 조사
입력 2016-06-23 15: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