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22일(현지시간) 민주당의 대선후보가 될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비영리 의회방송 C-SPAN 인터뷰에서 “다음달 전당대회 때 발언을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나온 대답이다. 그는 “내가 후보가 될 것 같아 보이지 않는다”면서 “전당대회에서 (발언할) 기회가 주어질지 알 수 없다”고 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샌더스의 이 발언은 주목할만 하다고 평가했다. 아직 공식 경선포기를 거부하고, 전당대회에서 자신의 정책을 관철시키겠다는 입장을 고집하는 상황에서 나온 발언이기 때문이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이달 초 민주당 대선후보 지명에 필요한 대의원 과반의 지지를 달성했다. 샌더스는 그럼에도 후보직을 사퇴하지 않고 있다. 두 사람은 지난 14일 민주당의 마지막 지역 경선이 열린 워싱턴DC에서 만나 협력방안을 모색했다. 샌더스는 그 후에도 클린턴을 공식적으로 지지하지 않았다.
샌더스가 사퇴하지 않는 것은 를 주저하는 클린턴과 민주당이 전당대회에서 보다 진보적인 정책을 도입하도록 압박하려는 의도다. 그는 인터뷰에서도 “클린턴 지지를 여전히 유보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당선을 저지하기 위해서는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겠다”는 식으로 말했다. 이어 자신이 클린턴의 러닝메이트로 고려되지 않지만 클린턴이 반드시 ‘진보주의자’를 부통령 후보로 발탁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swchun@kmib.co.kr
[관련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