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수면무호흡증 환자의 경우 코나 기도가 막히면서 나타나는 폐쇄성 수면무호흡증만 생각하지만, 뇌에서 호흡 신호를 보내지 않아 나타나는 중추성 수면무호흡증도 생각해야 한다.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이 장기화 되면 뇌 호흡 중추에서 습관적으로 호흡 신호를 보내지 않고 그로 인해 중추성 수면무호흡증 증상까지 같이 나타나게 된다.
이런 폐쇄성과 중추성 무호흡이 같이 발생되는 복합성 수면무호흡증 환자가 전체 수면무호흡증 환자의 50%를 차지하고 있다. 때문에 수면무호흡증의 완벽한 치료를 위해서는 수면다원검사를 통한 정밀한 검사가 필요하다.
복합성 수면무호흡증 환자의 경우 일명 코골이수술은 전혀 효과가 없다. 코골이 수술이 뇌에서의 호흡 신호까지 맞출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때는 양압기 치료만이 효과를 볼 수 있다.
양압기는 지속적으로 일정한 압력의 바람을 넣어주는 방법으로 기도의 공간이 좁아지거나 협착되었을 때, 기계에 의해 발생된 바람으로 막힌 부분을 뚫어주는 원리이다. 때문에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은 물론 중추성, 복합성 수면무호흡증 까지 치료가 가능하다. 뇌에서 신호가 오지 않더라도 호흡을 원활하게 해 주기 때문이다.
미국의사학회에서도 중증도 이상의 수면무호흡증 환자 치료방법 중 첫 번째로 양압기 치료를 권장하고 있다. 구강 내에 강제적으로 바람을 밀어 넣기 때문에 거의 100%에 가까운 상당히 우수한 결과를 나타내고 있다.
반면 얼굴에 마스크를 착용하기 때문에 거부감이 있을수 있고 1~2주간의 적응 기간이 필요해 불편함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7년 장기 사용시 수면무호흡 환자들이 가지고 있는 심혈관 위험도가 정상인과 동일하게 떨어진다는 사실이 입증된 유일한 치료기라는 것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수면무호흡증은 뇌졸중은 물론, 돌연사, 수면중 심장마비, 부정맥, 급사 위험성 까지 발생을 시키는 무서운 질병이기 때문에 치료효과가 증명된 양압기 사용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다.
이에 대해 한진규 서울수면센터 원장은 “수면호흡장애의 치료 목표는 눈에 보이는 무호흡만 없애는 것이 아니고 수면시 뇌파를 비롯한 심박동수, 산소 포화도 근육 이완등이 정상으로 되는 것이 치료의 완결”이라며 “양압기로 수면무호흡치료를 하기 위해서는 뇌파, 심장, 산소 포화도, 근전도를 다 붙이고 양압기 압력을 적용 시키는 등의 미국수면학회 양압기 치료가이드 라인을 잘 지켜야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국내에는 아직까지 정확한 치료 가이드라인을 학회나 보건복지부에서 제시하고 있지 않다는 지적이다.
실제 최근 관련 학회에서는 수면다원검사상 중추성 무호흡이 없던 폐쇄성 수면무호흡 환자 중 50% 환자들이 양압기적정압력검사 시행 중 복합성 호흡장애 환자로 밝혀져, 자동압력기를 쓰는 환자들에게 주의를 당부하기도 했다.
한진규 원장은 “환자 입장에서는 편리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임상적 문제가 생길 수 있는 자동양압기보다는 수면전문가에 의해 적정한 압력을 처방 받아 사용하는 수동양압기를 권장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국내 수면무호흡증 환자가 늘고 있는 만큼 양압기를 사용하고 있거나 양압기 치료를 예정하고 있는 수 많은 환자들은 올바른 양압기 사용을 반듯이 숙지하고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 원장은 “코골이나 수면무호흡등의 수면질환은 그 원인을 찾아 의학적으로 검증된 방법으로 안전하게 치료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치료효과가 떨어지거나 환자에게 매우 위험한 치료방법들이 성행하고 있어 이에 대한 경각심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송병기 기자
폐쇄성·중추성이 혼합된 복합성 ‘수면무호흡증’, 수술 효과 없어
입력 2016-06-23 11: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