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가 2016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6)에서의 부진으로 예민해진 것일까. 조별리그 최종전을 앞두고 인터뷰를 시도한 기자의 마이크를 빼앗아 호수로 던져 구설수에 올랐다.
호날두를 과하게 밀착한 방송사 취재진 역시 여론의 질타를 받았지만 정중하게 거절할 수 있는 상황에서 과격하게 행동한 호날두도 논란을 피할 수는 없었다.
문제의 상황은 경기를 하루 앞둔 지난 22일 포르투갈 축구대표팀의 숙소가 있는 프랑스 리옹의 한 호텔 주변에서 발생했다. 호날두는 대표팀 동료들과 함께 호텔 주변을 산책했고, 이들을 보기 위해 팬들이 몰렸다. 팬들 속에는 방송사 취재진도 있었다.
방송사 취재진은 호날두에게 밀착했다. 그리고 “헝가리와의 최종전을 앞두고 준비는 끝났느냐”고 물었다. 유로 2016 조직위원회가 지정한 동선 밖에서 벌어진 취재였지만 평범한 수준의 질문이었다.
하지만 앞서 2차전까지 23개의 슛을 난사하고 한 골도 넣지 못해 포르투갈의 연속 무승부를 지켜봤던 호날두의 마음은 복잡했다. 호날두는 기자의 마이크를 빼앗아 호수로 던졌다. 경호원들이 방송사 취재진을 저지하면서 상황은 끝났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