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우려 덕 봤다… 피카소 ‘앉아있는 여인’ 733억원 낙찰

입력 2016-06-23 08:09
피카소의 '앉아있는 여인' 런던 소더비 제공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여부를 묻는 23일 국민투표를 앞두고 20세기 입체파 창시자 파블로 피카소(1881∼1973)의 ‘앉아있는 여인’(Femme Assise·1909년)이 예상가를 훌쩍 넘는 금액에 낙찰됐다.
21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피카소의 초기 입체파 시대에 그려진 이 작품은 이날 영국 런던 소더비 경매에서 4320만 파운드(약 733억원)에 팔렸다. 소더비는 “수십 년간 시장에 나온 입체파 회화 중에 최고작"이라고 평가했다.
예상가는 3000만 파운드(약 510억원)에 그쳤다. 이 때문에 예상가를 웃도는 높은 금액에 이 그림이 낙찰 되자 경매장에서는 탄성이 쏟아졌다.
이 작품의 주인공은 피카소의 연인이자 자주 모델이 된 페르낭드 올리비에로 알려져 있다.
앞서 피카소의 유화 ‘알제의 여인들'(Les Femmes d'Alger)은 지난해 5월 미국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1억7936만5000달러(당시 1968억1721만원)에 낙찰돼 기존 미술품 경매 최고가 기록을 경신한 바 있다.
이날 경매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여부를 묻는 23일 국민투표의 영향도 일부 작용한 것으로 추정됐다. 경제적 혼란을 부를 브렉시트 우려 때문에 경매 위탁은 줄었지만, 동시에 미술품이 금처럼 안전자산으로 간주되며 수요는 늘어나는 경향을 보였다고 경매 관계자들은 분석했다.

손영옥 선임기자 yosoh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