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성기 맞았던 아가씨… 김민희, 이대로 추락하나

입력 2016-06-22 17:32
CJ엔터테인먼트 제공

김민희(34)가 배우 인생 최대 위기를 맞았다. 모델로 연예계에 발을 디뎌 차근차근 연기력을 쌓고 당당히 충무로 대표 여배우로 자리매김한 그가, 치명적인 불륜 스캔들에 휘말리고 말았다.

김민희와 홍상수(56) 감독이 영화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2015)를 찍은 이후 부적절한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는 소문은 영화계에 일찌감치 퍼졌다. 아내와 대학생 딸을 둔 유부남 감독과 정상급 여배우의 추문은 그 자체로 충격이었다.

누구도 선뜻 나서서 공론화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 결국 기사가 났다. 김민희와 사랑에 빠진 홍상수 감독이 지난해 9월 말 집에서 나와 9개월째 부인과 별거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김민희 모친도 이 사실을 알고 있으나 딸을 말리지 못했다고 한다.

이후, 마치 기다렸다는 듯 관련 기사가 쏟아져 나왔다. 홍상수 감독 아내의 인터뷰부터 주변인들 진술까지 세세히 전해졌다. 급기야 홍상수 감독의 아내와 김민희 모친이 나눈 카카오톡 대화까지 공개됐다.

해당 메신저 내용에 따르면 “따님이 마음을 다잡을 수 있게 도와달라”는 홍상수 감독 아내에게 김민희 모친은 “바람난 남편의 아내가 더 아프겠나, 유부남과 사랑에 빠진 딸의 엄마가 더 아프겠나”라고 되물었다. “따님은 행복한 가정을 파탄나게 한 불륜녀”라는 일갈에는 “곱게 키운 딸이니 함부로 말하지 말라”고 응수했다.


사건의 당사자들이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는 가운데 사태는 점점 ‘막장’ 드라마로 치닫는 형국이다. 현재 김민희와 홍상수 감독은 각자의 용무로 해외에 머무는 중이다.

지금까지 밝혀진 정황만으로도 김민희는 거의 회복 불가능한 이미지 타격을 입었다. 박찬욱 감독 영화 ‘아가씨’ 흥행으로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던 차에 이보다 더한 악재는 없다. 상영 막바지 바짝 관객몰이를 해야 할 상황에 영화는 ‘평점 테러’에 시달리고 있다.

가뜩이나 김민희는 이번 영화로 ‘여덕’(여자 덕후·여성 열혈 팬을 일컫는 말)을 대량 양산했다. 무대인사 등 가는 곳마다 뜨거운 반응이 이어졌다. 오랜만에 찾아온 전성기였다. 그런데 불륜 스캔들이 터진 순간 모든 건 수포로 돌아갔다.

십시일반 돈을 모아 김민희에게 보낼 선물을 준비하던 팬들은 계획을 전면 중단했다. 디시인사이드 김민희 갤러리 측은 “모든 (서포트) 일정을 일시 정지하겠다”며 “소강상태가 되는 대로 환불 등 기타 논의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파문이 더욱 뼈아픈 건 그동안 김민희가 공들여 쌓아온 커리어 때문이다. KBS 2TV ‘학교2’(1999)로 연기를 시작해 여러 작품에 출연했으나 좀처럼 연기력을 인정받지 못하던 김민희는 ‘화차’(2012)로 대반전을 이뤄냈다. ‘연애의 온도’(2012) ‘우는 남자’(2014) 등에서 안정적인 연기를 펼쳤다. 특히 ‘아가씨’에서 보여준 열연은 배우로서 그의 앞날을 더욱 기대케 했다.

하루사이 상황은 많이 달라졌다. 일각에서는 두 사람의 불륜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추후 김민희의 연예계 활동 자체가 어려워질 거란 섣부른 관측까지 나온다.

홍상수 감독 아내는 “절대 이혼하지 않을 것”이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는 언론 인터뷰에서 “남편을 아직도 사랑하고, 남편도 나를 사랑했었다. 남편이 얼마나 가정적인 사람이었는지 주변 사람들은 다 안다. 남편은 돌아올 것이다. 죽는 날까지 (남편을) 기다릴 것”이라고 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관련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