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무수단 미사일 6번째 발사 성공, 400km 비행 핵위협 가중

북한이 사거리 3000㎞이상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인 무수단 계열 미사일의 6번째 시험발사에서 사실상 성공했다. 이는 북한이 한반도 유사시 증원전력을 제공하는 태평양상 미군기지를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했을 뿐 아니라 핵무기를 운반할 수 있는 수단을 다양화했다는 의미여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한층 가속화됐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22일 오전 북한이 동해안 원산일대에서 무수단(BM-25) 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31일 4차 발사에 실패한 뒤 20여일 만이다. 이날 오전 5시58분 발사된 첫 번째 미사일은 수초간 150㎞를 비행한 뒤 공중폭발했다. 하지만 이어 오전 8시5분 발사된 두 번째 미사일은 400㎞를 비행한 뒤 동해상에 떨어졌다.

한·미 군 당국은 6번째 발사된 미사일에 대해 정밀 분석중이다.

국방부 문상균 대변인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한·미간 현재 평가가 진행중”이라며 “북한이 이번에 예상치 않게 상당히 높은 각도로 발사한 것은 사거리를 줄이기 위한 것으로 보이지만 어느 정도 기술적인 발전이 있었던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6번째 미사일의 고도에 대해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일본 교도통신은 이 미사일이 1000㎞까지 올라갔다고 보도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이날 발사 현장을 직접 참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즉각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고 북한 무수단 미사일 발사 관련 대책을 논의했다. 김 안보실장과 이원종 비서실장, 윤병세 외교부 장관, 홍용표 통일부 장관, 한민구 국방부 장관, 이병호 국가정보원장, 김규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등 참석자들은 북한의 무수단 미사일 발사 기술 진전 여부 등을 평가했다.

외교부는 대변인 명의 성명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의 명백한 위반이며 한반도와 국제사회의 평화·안전에 대한 중대한 위협”이라고 비판했다. 합참도 “북한은 우리와 국제사회의 더욱 강력한 제재와 압박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북한의 도발에 대해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