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랜드에서 응가를?… 대륙의 놀이공원 관람 클래스

입력 2016-06-22 16:13 수정 2016-07-19 21:50
사진=QUARTZ 캡처

지난 18일 중국 상하이 디즈니랜드의 한 테마파크. 놀이기구 옆 풀숲에서 5~6살로 보이는 남자 아이가 화장지를 바닥에 깔고 쭈그려 앉아 변을 보고 있었다. 주변에는 두 명의 어른이 지켜보고 있다.

중국 펑파이신문은 다음날 상하이 디즈니랜드 르포 기사를 싣고 아이들이 길가에 대소변을 보는 등 일부 관광객의 어이없는 행동이 논란이라고 보도했다.

일부 관광객은 “관광지에서 아무 데나 대소변을 보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 어른들이 마땅히 아이들에게 화장실 사용을 가르쳤어야 한다”며 불만을 표시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하지만 또 다른 관광객은 “놀이기구 줄 서는 곳에는 화장실이 없다. 아이가 정말 급박한 상황이라면 공공장소에서 대변을 보는 것도 용서할 만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공공장소에서 쓰레기를 아무 곳이나 버리는 관광객도 많았다고 매체는 전했다. 줄을 선 관광객들은 음료수 병이나 음식 포장지 등 쓰레기를 길가와 풀숲에 버렸다. 이날 오후 9시 연등쇼가 끝난 후 길과 꽃밭에는 식품 쓰레기 포장지 등 각종 쓰레기로 엉망이 됐고 꽃은 짓밟혀 만신창이가 됐다.

아이를 먼저 놀이기구에 태우기 위해 줄에 끼어드는 부모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이밖에도 웨이보 등 중국의 커뮤니티와 소셜 미디어에는 화장실 손 건조기에 발을 넣고 말리는 사진이 올라오기도 했다.

지난 16일 중국 상하이 푸동 지역에 개장한 디즈니랜드는 아시아 놀이공원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하지만 개장 전부터 낮은 시민의식으로 인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상하이관광국은 지하철 11호선 디즈니랜드역에 ‘나는 상하이 문명놀이공원을 사랑한다’ ‘문명 놀이공원은 나부터 시작’ 등을 선전구호로 캠페인을 했다. 하지만 개장 후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지적했다.

[관련기사 보기]



권준협 기자 gaon@kmib.co.kr

[관련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