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 이름이 닉네임인 성적표가 공개돼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실명 성적표라면 지탄을 받아 마땅하겠지만 익명인데다 재미있는 표현들이 많아 화제입니다.
이색 성적표는 22일 온라인커뮤니티 ‘더쿠’에 ‘한 교수님의 신선한 성적 전체공개’라는 제목으로 올라왔습니다. 글쓴이는 사진과 함께 자신이 다니는 학교라면서 “아이디(닉네임)는 시험지에 적어냈다”고 설명했습니다. 답안지에 닉네임을 쓴 것으로 미루어 애초부터 성적을 공개하기로 한듯 합니다.
성적표를 보면 자신감 넘치는 닉네임의 학생이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했는데요. ‘미쳤다 막 설레’입니다. ‘A+’을 예상이라도 한 양 설렘이 고스란히 담겨있습니다.
간절한 호소도 있습니다. 네티즌들이 가장 재미있어 한 닉네임인데요. ‘B라도 나와주세요 흑...’입니다. 기말고사 공부를 많이 하지 않았나 봅니다. 애타게 애원했지만 2점차로 'C+'를 받았습니다. 냉정한(?) 교수님입니다.
괘씸죄에 걸린 것으로 보이는 학생들도 있습니다. ‘야호종강이당!!!’은 노골적으로 해방감을 드러냈다 ‘C+'을, 불경한 닉네임으로 오해할 만한 'OIO'는 ’C'입니다.
그리고 다음 사진 속 ‘노인물리치료’ 과목 성적이 대미를 장식합니다. 대학가에서 망친 시험의 정답으로 내려오는 표현이 등장했는데요. 바로 ‘감사하고 죄송합니다ㅠ’입니다. 이 학생은 안타깝게도 60점을 받아 ‘C’학점으로 꼴찌를 기록했습니다. 역시 냉정한 교수님은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