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의 외국인 타자 에릭 테임즈는 지난해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다. 47홈런 40도루로 프로야구 최초 40-40 기록을 달성했으나 홈런부문 순위는 리그 전체3위에 그쳤다. 53홈런을 때린 박병호(미네소타 트윈스)와 야마이코 나바로(48홈런·지바 롯데)가 떠난 올해 테임즈는 지난 시즌 못 이룬 홈런왕 타이틀을 정조준하고 있다.
테임즈는 올 시즌 NC의 4번 타자로서의 역할을 위해 타격에 더 집중하고 있다. 22일 현재 도루 개수가 5개다. 지난해에 비하면 시도 자체가 눈에 보이게 줄었다. 대신 홈런은 59경기에 출전해 22개를 때려냈다. 리그 전체1위다. 2위 김재환(19홈런·두산 베어스)과의 격차는 3개다.
한국무대 데뷔 3년차를 맞은 테임즈는 홈런뿐 아니라 타격에서도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타율 0.376로 부문 1위를 지키던 롯데 자이언츠의 김문호(0.371)를 2위로 밀어냈다. 테임즈는 15연승 행진을 마감한 21일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NC 중심타자들이 침묵한 가운데 홀로 솔로포를 쏘아 올리며 타격감을 이어갔다. 이는 지난 19일 kt 위즈와의 경기에서부터 이어진 3연타석 홈런이었다. 올 시즌 프로야구에서 3연타석 홈런이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테임즈는 이달 들어 타율 0.372 7홈런 14볼넷을 기록 중이다. 상대투수들의 집중 견제 속에서도 꾸준히 활약하고 있다. 테임즈가 굳건한 가운데 나성범과 이호준, 박석민이 가세해 상대 투수들을 공포로 몰아넣고 있다.
올해 테임즈는 몇 개의 홈런포를 때려낼 수 있을까. 아직 전반기도 끝나지 않은 이른 시점이지만 테임즈의 홈런 페이스는 꽤나 무섭다. 남은 경기에 모두 출전한다고 가정해보면 53.6홈런도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53홈런은 지난해 박병호가 달성한 KBO 커리어하이 기록이다. 2003년 심정수의 최다 홈런 기록이기도 하다. 같은 해 국민타자 이승엽은 56홈런을 기록했다. 1999년에는 54개의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올해 정규리그가 끝났을 때 테임즈가 홈런왕 타이틀을 차지한다면 홈런 개수에도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테임즈는 데뷔 첫 해인 2014시즌 37홈런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그보다 10개를 더 때렸다. 매 시즌 일취월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에 올해 테임즈가 홈런으로 또 다른 새로운 기록을 써낼지 지켜볼 일이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