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해운업에만 약 7조6000억원(3월말 기준) 규모의 여신이 물려있는 NH농협은행이 올해 상반기 적자 결산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22일 밝혔다. 농협은행은 올 상반기 충당금(떼일 것에 대비해 준비하는 자금)을 1조3000억원 쌓아 예년(5000억원)보다 대폭 늘리고 대우조선해양 여신 분류등급을 하향 조정하는 등 사실상 빅배스(Big Bath·한꺼번에 부실을 털어내는 것)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농협은행이 전한 조선·해운 관련 경영현황 자료 전문.
- 연도말까지 조선·해운 등 필요 충당금 적립 후에도 흑자 결산 가능
- 재무 건전성 개선으로 재도약 계기 마련
- 고정이하 여신 및 조선·해운업 익스포저 대폭 낮춰
- BIS 자기자본비율 14.1% 및 유동성커버리지비율 106.9%로 자본안정성도 양호
□ 연초부터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으로 인한 충격에 대비하여 왔습니다.
■ 작년 말 이후 취약업종에 대한 구조조정이 임박하면서 예상되는 부실채권 규모를 파악하고 단계별 대응방안을 마련하는 등 충격에 대비하여 왔습니다.
■ 은행장이 직접 주관하여 해당 업종 주요 부실기업에 대해 세부적으로 내용을 점검하고 관리대책을 마련하였습니다.
□ 조선·해운업 불황으로 일시적인 경영 어려움이 발생하였습니다.
■ 5대 취약업종에 대한 충당금은 연말까지 순차적으로 적립할 계획이었으나,조선·해운업에 대한 구조조정이 예상보다 빠르고 대규모로 진행되었습니다.
■ 상반기에는 1.3조원 규모의 충당금(대우조선해양 건전성 하향 조정 포함) 적립이 예상됩니다. 예년 상반기 충당금 규모가 보통 5천억원 수준임을 감안하면 사실상 빅배스를 연도 중에 진행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 농협은행은 시중은행과 달리 공공성이 강합니다. 시중은행들이 조선·해운업에 대한 여신을 털고 나갈 때, 농협은행은 해당 산업이 지역사회와 국가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 국책은행과 함께 조선·해운업에 대해 지속적으로 지원하였고 그에따른 충당금도 증가하였습니다.
□ 연도말까지 필요 대손충당금 적립과 흑자결산이 가능합니다.
■ 대규모 충당금 적립으로 상반기에는 적자 결산이 불가피하지만, 금년 내에 농협은행의 경영 실적은 정상화될 것입니다.
- 상반기 중 약 1.3조원의 충당금을 적립하더라도, 핵심 경영지표는 여전히양호한 수준이며 소폭의 흑자 결산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 은행의 흑자 결산과 금융지주 내 타 계열사 수익을 통해 지역 농축협에 대한 배당은 정상적으로 이루어질 것입니다.
< 참고 : 농협은행 주요 경영지표 1 >
구 분
BIS비율
고정이하여신비율
유동성커버리지비율
'16.6월말
14.0%
1.97%
103.8%
'16년말
14.1%
1.60%
106.9%
금감원 양호등급
8% 이상
2.5% 이하
100%이상
* '16.6월말 및 '16년말 : 추정치
□ 농협은행의 자본적정성도 양호한 수준을 유지할 것입니다.
■ 자본금은 약 14조원 수준이며 BIS 자기자본비율도 14% 이상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필요시 증자를 하거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여 자본금 확충도 가능합니다.
■ 국제신용평가기관의 신용평가에서도 당행의 신용등급은 현재 시중은행최상위 수준이며, 향후에도 유지될 전망입니다.
- 수익성 하락을 일시적 현상으로 판단하고 있고 부실채권을 정리하면 오히려 재무 건전성이 좋아질 것으로 예상하여 장기 전망등급을 안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 국제신용등급('16.5월말) : Moody's(A1), S&P(A), Fitch(A-)
□ 부실을 떨어내고 새롭게 시작하겠습니다.
■ 상반기 대규모 충당금 적립은 농협은행에 큰 부담이기도 하지만, 그동안의실적 부진을 야기한 충당금 문제를 해소하는 전환점이기도 합니다.
- 고정이하여신 규모도 3조원 수준으로 낮아지게 되며, 조선·해운업에대한 익스포저도 약 4.9조원으로 감축할 예정입니다.
< 참고 : 농협은행 주요 경영지표 2 >
구 분
'15년말
'16.6월말
'16년말
고정이하 금액
4.2조원
3.7조원
3.0조원
조선·해운업 익스포져
8.9조원
6.2조원
4.9조원
R/G
5.7조원
4.0조원
2.9조원
* '16.6월말 및 '16년말 : 추정치
■ 또한 이런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조기경보시스템을 고도화하고,산업분석·여신심사·감리 기능을 강화하는 등 시스템을 정비하였습니다.
□ '5년 연속 사회공헌 1위 은행'으로서 국가와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농협은행의 역할은 계속됩니다.
■ 농협은행은 농업·농촌 및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존재하며, 수익의 상당부분은 그 목적을 위한 비용(명칭사용료 및 배당)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 앞으로도 100% 순수 민족자본은행으로서 지역사회와 국가경제 발전에도움이 될 수 있도록 맡은 역할과 책임을 다할 것입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
농협은행, “상반기 적자 불가피, 충당금 1조3000억원 적립”
입력 2016-06-22 1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