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급재생유로 가짜경유 제조해 유통

입력 2016-06-22 12:11
저급재생유를 수입해 가짜 경유 50억원어치를 만들어 판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가짜경유 520만ℓ(58억원 상당)을 제조해 판매한 혐의(석유및석유대체연료사업법 위반)로 폐기물업체 대표 이모(46)씨와 주유소 업주 박모(39)씨 등 4명을 구속하고 2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2일 밝혔다. 

사건 개요.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제공


이씨는 2013년부터 싱가포르에서 석유중간제품(저급재생유)를 수입해 주유소에 직접 팔거나 등유와 혼합해 가짜경유를 만들어 주유소에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적발된 저급재생유는 밀도가 높고 친환경 물질인 바이오디젤이 포함되지 않아 자동차에 사용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

주유소 운영업자들도 붙잡혔다. 김모(37)씨는 가짜 경유를 제공받거나 직접 제조해 지난해 5월부터 올 3월까지 총 370만ℓ, 44억원 상당을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단속에 대비해 지하에 이중탱크를 설치하고 가짜경유를 만들어 적발이 돼도 가짜 주인인 일명 ‘바지사장’을 내세워 단속에 결려도 영업을 계속해왔다. 

대전의 폭력조직 '신한일파' 조직원인 박씨도 자신이 운영하는 경기도 평택의 주유소에서 같은 수법으로 가짜 경유 63만ℓ, 휘발유는 29만ℓ 등으로 8억1000만원에 상당을 팔았다.

경찰은 유사사례에 대해 지속적으로 단속을 벌일 방침이다. 


박은애 기자 limitle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