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사상 교육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공산당 당원을 대상으로 당장(黨章·당헌) 필사 운동을 펼친데 이어 이번에는 온라인을 통해 당장과 당규 시험을 진행 중이다.
중공중앙국가기관공작위원회는 지난 20일 “당장과 당규는 내 마음 속에 있다”는 구호로 시작하는 시험 사이트를 개설했다. 시험기간은 다음달 10일까지 20일간이다.
8700만명에 이르는 공산당원은 의무적으로 괄호넣기 형식의 20문제를 풀어야 한다. 300개로 구성된 문제은행에서 무작위로 출제된다. 기회는 한번뿐이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모든 당원의 점수를 중앙당에서 검토하고 공개할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 당국은 “이번 온라인시험은 형식적인 것이 아니라 진짜”라고 밝히고 있다. 쓰촨성과 간쑤성에서는 지난해 비슷한 시험이 치러졌다.
공산당원을 대상으로 ‘당장 필사 100일 캠페인’도 진행 중이다. 1만5000자인 공산당 당장을 매일 150자씩 100일 동안 필사하는 것이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주창해 지난 3월 시작됐다. 장쑤성 철도부 소속 국유기업 난창철로국은 지난달 결혼한 신혼부부 직원이 결혼 첫날밤 공산당 당장을 필사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SNS에 올려 조롱거리가 되기도 했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올들어 “모든 언론은 공산당의 의지를 체현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공산당 교육이 자본주의에 오염돼 있다”며 느슨한 사상교육을 강하게 질책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