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서 동거하던 40대를 살해 후 잔인하게 토막 내 경기 안산 대부도에 유기한 살인범 조성호(30)씨가 법정에서 계획적 범행이 아닌 우발적 범행이라고 주장했다.
22일 오전 수원지법 안산지원 형사1부(부장판사 김병철)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서 재판장이 “범행동기 부문에서 검사 측과 변호인 측이 다툼이 있다. 변호인 측이 ‘미리 계획된 살인이 아니다’는 의견서를 제출했다. 이를 유지하는 것이냐”고 묻자 조씨는 “네, 그렇습니다”라고 답했다.
조씨의 변호인은 “조씨는 대부분의 공소사실을 인정한다. 하지만 동기 부분에서 계획범행을 부인한다”며 “조씨는 사건 당일 최모(40)씨를 살해할 것을 계획하지 않았다. 우발적으로 범행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씨의 변호인은 흉기와 둔기를 미리 준비한 것에 대해서는 “조씨가 최씨로부터 위협에 대항하려고 준비한 것이지 살해목적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조씨가 최씨로부터 유사성행위 대가로 90여만원을 받지 못하고 욕설 등을 듣게 되자 계획적으로 범행했다는 취지로 기소했다.
재판부는 범행동기는 피고인의 양형 판단에 있어 중요하다며 다음 재판은 증거조사 등으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다음 재판은 다음 달 13일 오전 10시에 열린다.
조씨는 지난 4월 13일 오전 1시쯤 인천시 연수구 원룸에서 동거남 최씨를 흉기로 찌르고 둔기로 내리쳐 살해한 뒤 시신을 엽기적으로 훼손해 경기 안산시 대부도 일대 2곳에 유기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안산=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
엽기적으로 사체유기한 조성호,"계획 살인 아냐"
입력 2016-06-22 1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