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리우올림픽 마스코트 동물로 활용된 ‘주마’란 이름의 재규어가 성화봉송 행사에 활용된 뒤 일시 달아났다가 군인에 의해 사살됐다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관리 부실로 애꿎은 재규어만 억울하게 살해됐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달 31일에는 미국 신시내티동물원에서 고릴라 우리에 뛰어든 어린이를 구하려고 고릴라를 사살한 사건이 발생해 세계적으로 비난 여론이 일었다.
주마는 지난 20일 마나우스 정글전술교육장에서 개최된 성화봉송 행사에 동원됐다. 그런데 행사가 끝난 뒤 관리자가 잠시 목줄을 풀어놓자 교육장 안에 있는 동물원으로 도망쳤다. 주마를 잡으려는 군인들이 공격을 받자 주마는 결국 머리에 총을 맞고 즉사했다. 관리자는 주마가 평소 온순했기에 목줄을 풀어놓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브라질 올림픽위원회 관계자는 “주마를 행사장에 데려온 것 자체가 허용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고 LA타임스는 전했다. 특히 맹수를 성화 행사장에 동원한 것 자체가 안전불감증이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동물 전문가는 “재규어는 온순하게 길들이기 어려운 동물”이라며 “길들여졌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잘못”이라고 비판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