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제국-김강민 벤치클리어링 두고 야구팬 갑론을박

입력 2016-06-22 08:25 수정 2016-06-22 08:45
김강민(왼쪽)과 류제국. 중계화면 캡처
한화 정근우가 몸에 맞는 볼로 걸어 나가면서 '괜찮다'는 제스처를 보내고 있다. 중계화면 캡처
21일 프로야구에서 일어난 류제국(LG 트윈스)과 김강민(SK 와이번스)의 벤치클리어링을 두고 팬들의 갑론을박이 인터넷 게시판 등에서 펼쳐지고 있다. 자신이 응원하는 팀의 선수를 옹호하는가 하면, 객관적인 시각에서 지적하는 팬들도 있다.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 LG의 정규리그 경기. 5회 LG 선발투수 류제국은 김강민의 옆구리를 강타하는 공을 던졌다. 최근 옆구리 부상을 입었던 김강민으로서는 민감한 상황이었다. 김강민이 1루로 걸어나가는 과정에서 류제국과 언쟁이 시작됐고 결국 주먹다짐으로 번졌다.

이들의 싸움은 양팀의 벤치클리어링으로 번졌고, 결국 두 선수가 퇴장 명령을 받으면서 일단락 됐다. 류제국과 김강민은 KBO의 징계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김강민에게 팬들이 아쉬운 건 공을 몸에 맞았지만 화를 참지 못하고 먼저 다가가 주먹질을 한 것이다. 물론 류제국이 별다른 사과의 제스처가 없어 화를 낼만 했다. 그래도 프로라면 참았어야 한다는 팬들의 생각이다. 한 야구팬은 “김강민이 먼저 다가가지 않았으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이다. 주먹질을 참았어야 한다”고 했다.

류제국은 김강민에게 몸에 맞는 볼을 던진 뒤 조금도 미안한 기색을 내비추지 않았다. 류제국 입장에선 단순히 경기의 일부분이라고 판단했을 수 있다. 그러나 1루로 걸어가는 김강민을 빤히 바라보는 표정이 중계방송 카메라에 잡히면서 이미 싸울 각오를 하고 있던 게 아니냐는 야구팬들의 지적이 이어졌다. 또 다른 야구팬은 “왜 걸어 나가는 김강민을 빤히 쳐다봤을까. 김강민이 오해할 만하다”라는 의견을 남겼다.

이날 NC 다이노스와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도 벤치클리어링이 발생했다. 6회 몸에 공을 맞은 NC 박석민과 한화 투수 송은범 사이의 신경전에서 벤치클리어링이 촉발됐다. 7회 한화 주장 정근우는 NC 투수 최금강과 승부에서 몸에 맞는 볼로 출루했다. 보복성 빈볼이라고 볼 수 있었지만 정근우는 신경쓰지 않고 1루로 걸어 나갔다. 정근우는 벤치클리어링을 유발한 앞선 네 명의 선수와는 다르게 '쿨'하게 넘겼다. 이에 야구팬들은 "역시 베테랑은 다르다"며 박수를 보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