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권 신공항 건설이 백지화되자 매일신문이 1면을 전면 백지로 발행하며 항의했다.
대구경북을 대표하는 유력 지역지인 매일신문은 22일자 1면에 기사나 광고를 아무것도 싣지 않은 백지로 발행했다. 다만 중간에 ‘신공항 백지화, 정부는 지방을 버렸다’는 제목을 실었다.
매일신문은 아울러 ‘신공항 백지화 규탄위해 매일신문 1면 白紙로 발행’ 제하의 기사를 내고 “2011년 3월에 이어 5년여 만에 또다시 신공항 건설이 좌절됐다”면서 “수도권과 지방이 두루 함께 잘 사는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최소한의 요건인 영남권 신공항 건설을 정부는 외면했다”고 강조했다.
매일신문은 백지 발행에 대해서는 “신공항 건설 백지화로 가슴이 무너지고 통분에 떠는 대구경북 시도민들의 마음을 헤아려 백지(白紙)로 발행했다”면서 “신공항 건설 약속을 헌신짝처럼 버린 정부에 대한 시도민의 강력한 항의·규탄 뜻을 명확히 전달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또 신공항 유치 실패에 대한 매일신문의 깊은 책임의식과 사과·반성도 같이 담겼다고도 했다.
일부에서는 매일신문의 1면 백지발행에 대해 “대구가 국가에 앞서는 인상을 주는 대구 제일주의 발상에 기인하는 것”으로 “대한민국이 ‘대구민국’이냐”고 지적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정부는 지방을 버렸다” 매일신문 1면 백지 발행
입력 2016-06-22 08:17 수정 2016-06-22 0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