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년 전 실종자 'AI 몽타주'로 찾았다

입력 2016-06-21 22:58 수정 2016-06-22 00:13
경찰이 인공지능(AI) 몽타주 기술을 활용해 38년 만에 실종자를 찾는데 성공했다.
경기도 수원중부경찰서는 과거 사진을 바탕으로 현재 모습을 추정하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의 3D 몽타주 시스템인 ‘폴리스케치’를 이용해 38년 전에 실종됐던 A씨(50·실종 당시 12세)를 찾았다고 21일 밝혔다.
A씨는 1978년 7월 경기도 수원시 집 부근에서 실종됐고, 당시 A씨의 어머니는 경찰에 신고하는 등 아들을 찾기 위해 노력했지만 찾을 수 없었다. 경찰 수사에서도 A씨의 자취는 발견되지 않았다.
그러나 30여년이 2013년 10월 A씨의 동생이 경찰에 수사재개를 요청하자 수원중부서는 장기아동실종자에 대한 재수사를 시작했다.
사건을 맡은 수원 중부경찰서는 A군의 개인정보로 의료수급 내역 등을 확인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경찰은 지난 3월, B씨의 가족들로부터 38년 전 A군이 찍은 증명사진을 받아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과학수사계에 현재 얼굴 모습을 추정할 수 있는 몽타주 제작을 의뢰했다.
경기남부경찰청 과수계는 3D 몽타주 시스템인 ‘폴리스케치’를 이용해 당시 13세 A군 사진을 토대로 50세 A씨의 몽타주를 만들어냈다. 경찰은 이렇게 만든 몽타주를 바탕으로 실종장소였던 청평유원지 등에 부착했고, 4월 22일 청평유원지 인근에 거주하는 김모(81)씨로부터 제보를 받고 A씨를 찾았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 3월 이 소프트웨어를 도입해 장기 실종자 15명의 몽타주를 작성한 이후 거둔 첫 성과”라고 설명했다. A씨는 지난달 26일 수원 집을 방문, 가족들과 상봉했다.

수원=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