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프로야구에서 하루에 두 차례 벤치 클리어링이 일어났다.
21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LG가 7-4로 앞서 있던 5회말이었다. LG 선발투수 류제국이 볼카운트 1볼-1스트라이크에서 던진 볼이 김강민의 몸 쪽으로 향했다. 볼은 김강민은 옆구리를 강타했다. 최근 부상을 당한 부위였다.
1루로 걸어가던 김강민은 마운드에 있던 류제국을 째려봤다. 잠시 신경전이 펼쳐지더니 김강민이 류제국에게 달려가 얼굴을 향해 주먹을 날렸다. 류제국도 주먹질로 맞대응을 했다. 곧 양 팀 벤치에서 선수들이 달려 나와 벤치 클리어링이 벌어졌다. 사태는 곧 진정됐고, 두 선수는 함께 퇴장당했다.
김강민은 지난달 7일 삼성전에서 스윙을 하다 늑간근(늑골 사이에 있는 근육) 부위를 다쳐 한 달가량 휴식을 취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 부위를 볼에 맞자 분을 참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창원 마산구장에서도 한화 이글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도중 벤치 클리어링이 일어났다. 한화 선발투수 송은범은 팀이 5-2로 앞선 6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박석민과 대결을 벌였다. 송은범이 2구째 던진 볼이 몸 쪽을 향했고, 빈볼이라고 판단한 박석민은 송은범에게 다가갔다. 그러자 양 팀 선수들이 벤치에서 뛰어나왔다. 큰 충돌은 없었고, 경기는 잠시 후 재개됐다. 심판은 두 선수에게 주의를 줬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SK 김강민·LG 류제국, 주먹 휘둘러 벤치클리어링
입력 2016-06-21 22: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