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8월 9일 열릴 전당대회에서 청년 최고위원 직위를 신설하며 초대 청년 최고위원 자리를 놓고 열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청년 최고위원에 당선되면 최고위원과 동등한 위치에서 당의 청년정책에 힘을 보태게 된다.
당 안팎에서는 초대 청년 최고위원 경선에 누가 출마하느냐가 관심사다. 새누리당 내에서는 관악을의 재선 의원인 오신환(45) 의원과 2014년 7·14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에 한차례 출마했으나 낙선한 김상민(43) 전 의원, 새누리당 중앙청년위원장으로 전국적인 조직력을 갖춘 이부형 중앙청년위원장(43) 등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오신환 의원은 야당의 텃밭으로 불리는 관악(을)에서 재선 수성에 성공한 기세를 몰아 청년 최고위원 출마를 저울질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현역 정치인이기 때문에 차후 전당대회에서 청년 최고위원이 아닌 ‘최고위원’으로 도전해야 한다는 여론이 부담될 수 있다.
지난 19대 국회에서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김상민 전 의원도 전당대회 출마 유력 인사로 꼽힌다. 김상민 전 의원은 지난 대선 박근혜 후보의 청년본부장을 맡으며 국회의 청년 정치를 대표해왔다. 재선에 도전했지만, 수원을 지역구에서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의원에게 고배를 마셨다.
원외 유력 인사로는 현 당의 중앙청년위원장인 이부형 위원장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이부형 위원장은 지난해 전국 청년 대의원을 대상으로 한 중앙청년위원장선거에서 17개 시‧도당 청년위원회의 압도적인 지지를 확인한 바 있다. 청년 대의원 표의 반영률이 높을수록 원외 핸디캡을 극복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내심 바라는 눈치다.
이밖에도 당 청년소통특별위원장인 김성원(43·초선·경기동두천연천) 의원, 20대 비례대표로 현역의원인 신보라(33·비례·초선) 의원, ‘박근혜키즈’라 불리는 손수조 부산 사상구 당협위원장(31) 등의 이름도 거론된다.
20대 총선에서 여·야는 앞다퉈 청년의 정치참여 공론화를 약속해왔다. 하지만 20대 국회에 입성한 2030 정치인은 3명에 불과하다. 이에 새누리당 혁신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14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5차 회의에서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분리하고, 청년 최고위원을 별도로 선출하는 지도체제 개편방안을 발표했다.
하지만 이런 개편방안 역시 새누리당 청년 당원들과 2030세대들의 지지를 얻을지는 미지수다. 전당대회의 선거 운동 기간이 짧고, 막대한 선거 비용이 들 수 있어 청년 최고위원 경선이 기존 인사들의 무대가 될 것이라는 지적을 받기 때문이다. 또 원내 인물들이 당대표에 출마하는 거물 후보와 손을 잡는 ‘러닝메이트’를 형성할 경우 청년 최고위원 본래의 취지와 멀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도 벌써부터 우려가 제기된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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