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축구스타 베컴 “브렉시트 반대” 공개선언… 이유는?

입력 2016-06-21 20:40 수정 2016-06-23 15:48
사진=데이비드 베컴 페이스북


시대를 풍미한 영국의 전설적인 축구스타 데이비드 베컴(41)이 23일 실시될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찬반 투표를 앞두고 자신의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베컴은 21일(현지시간) 페이스북에 과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유나이티드(맨유)에서 보낸 선수 시절을 회상하며 다음과 같이 프랑스 출신 동료 에릭 칸토나와 찍힌 사진도 함께였다.

“목요일 선거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내 조국을 사랑한다. 우리는 앞으로도 언제나 위대할 것이다. 양쪽 모두 의견을 드러낼 권리가 있고 결과가 어떻든 존중받아야 한다. 

어린 시절을 보낸 맨유에서 전성기를 지냈다. 라이언 긱스, 폴 스콜스, 니키 버트, 네빌 형제 등 영국의 어린 핵심 선수들과 함께 자랐다. 경험 많은 게리 팔리스터와 스티브 브루스, 폴 인스도 함께였다.

그들만으로도 많은 우승컵을 들어올렸겠지만 덴마크인 골키퍼 피터 슈마이켈, 아일랜드인 로이 킨의 리더쉽, 프랑스인 에릭 칸토나의 기술 덕에 더욱 나은, 성공적인 팀이 될 수 있었다.

마드리드, 밀라노, 파리에서 살며 유럽 각지의 선수들과 함께 선수생활을 하는 특권도 누렸다. 유럽의 위대한 도시들과 열정적인 팬들은 나와 가족을 환영했고, 특별하고 번뜩이는 문화를 경험할 수 있었다.

우리는 바쁘고 서로 연결된 세상에서 함께 살고 있다. 우리 아이들을 위해, 그리고 그 자손을 위해 우리는 세계의 문제에 혼자가 아닌 함께 맞서야 한다.

그렇기에 난 영국이 (EU에) 남는 데 투표하겠다.”

베컴의 공개선언에 팬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제러미 굿차일드’라는 아이디를 쓰는 네티즌은 “갑부인 데이비드 당신에게는 괜찮을 수 있겠지. 만일 당신이 영국 북부의 조그만 산업도시에서 살면서 아이들을 학교에도 못 보내고 의사 진찰도 못 받았다면 생각이 달라졌을 거야. 이 나라의 보통 사람이 겪는 문제는 당신의 레이더에 잡히지 않는 것 같아 우려스러워”라는 댓글로 가장 많은 추천을 받았다.

반면 ‘소피 브룩’이라는 네티즌은 “사람들은 현실 세상을 모르는 이들이 브렉시트에 반대한다고 말한다”면서 “그렇다면 브렉시트에 반대하는 스티븐 호킹도 ‘진짜 세상’을 모른다는 건가”라면서 “나 역시 당신처럼 영국이 EU에 남아야 한다는 데 투표하겠다”고 지지 의사를 밝혔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