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파’ 마스조에 도지사, 사퇴 뒤 언론에 ‘부관참시’

입력 2016-06-21 20:07 수정 2016-06-22 10:04


친한파로 알려진 마스조에 요이치(69·사진) 일본 도쿄도지사가 사임하면서 퇴직금을 많이 받는다는 이유로 다시 한 번 구설수에 올랐다.

일본 NHK방송은 21일 마스조에 도지사가 물러나면서 지급될 퇴직금이 2200만엔(약 2억4300만원)이며 이달 말에 추가로 보너스 380만엔(약 4200만원)이 전달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마스조에 도지사는 지난 15일 호화 해외출장과 공금유용 의혹에 책임지고 사퇴하겠다며 도의회 의장에게 사직서를 제출했다. 자신이 소속된 자민당을 비롯해 7개 당이 공동으로 불신임안을 제출한 뒤 나온 불명예 퇴진이었다.

그간 일본 언론에서 마스조에를 비판할 때마다 줄곧 인용했던 사사키 노부오 주오대 교수는 NHK에 “마스조에 도지사는 공과 사를 혼동해 정치불신을 심화시키고 도정을 정체시켰다”면서 “이런 사람에게 무려 2200만엔의 퇴직금을 주는 것은 도민이 아니라 민간기업의 입장에서라도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NHK에 말했다.

마스조에 지사가 사퇴한 데 따른 보궐선거는 다음달 14일 고시돼 31일 투표가 실시된다.

교수 출신인 마스조에는 자민당 소속 참의원 의원과 후생노동상을 거쳤다. 의원 시절 아베 신조 총리를 비판해 주목을 받았다. 2010년 정치개혁을 내걸고 탈당했으나 2014년 2월 도지사 선거 때 자민·공명당이 전폭적으로 지원해 당선됐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