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에 막힌 국회 청소노동자 직접고용 이번엔 이룰까

입력 2016-06-21 17:58 수정 2016-06-22 16:34
정세균 신임 국회의장이 지난 16일 국회 청소노동자의 정규직 전환을 발표했다. 그러나 5년 전에도 같은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자 누리꾼들의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페이스북 페이지 ‘비디오 머그’에서 이 같은 사실을 접한 누리꾼들은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11년 박희태 당시 국회의장은 청소노동자를 직접 고용하겠다고 밝혔다. 박 의장은 "국회가 이런 시대적 요청에 앞장서서 청소부들을 정규직화하겠다"고 발표했다. 권오을 당시 국회 사무총장도 "이번 용역기간이 끝나면 다시 용역을 주지 않고 국회에서 직접 청소 미화원을 채용하는 방식으로 전환하겠다"고 박 의장의 의지를 뒷받침했다.
사진=비디오머그 영상 캡처

하지만 청소 노동자의 용역기간이 끝나던 2013년 말 상황이 반전됐다. 새누리당의 격렬한 반대에 부딪힌 것이다. 2013년 12월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새누리당 김태흠 의원은 "청소노동자 직접고용시 문제가 많다"며 직접고용에 반대했다. 김 의원은 "무기계약직으로 전환시 노동3권이 보장되는데 그럼 툭하면 파업하지 않겠냐"고 노동권을 비하하는 듯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청소노동자들은 2년도 채 안 돼 뒤집힌 미래에 절망했다. ‘한번만 도와달라’고 연신 고개를 숙였지만 바뀌는 건 없었다. 그렇게 해가 바뀌었고 미화원은 ‘비정규직 노동자’로 남았다.

20대 국회에 새로 부임한 정세균 국회의장이 직접고용을 약속했지만 아직 낙관하긴 이르다. 정 의장의 발언이 실제 정규직 전환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 

누리꾼들은 "저 의원이 헌법에 보장된 노동3권을 얼마나 꼴사납게 여기는지 여실히 보여준다", "(정규직 전환) 이번엔 꼭 지켜주시길 바란다", "입 말고 맘으로 나서달라"며 국회가 이번 문제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길 요구했다. 

[정치뉴스]








임주언 기자 e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