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통령, 현안 침묵... 청와대는 "결과 존중해야"

입력 2016-06-21 16:18

박근혜 대통령은 21일 오후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했으나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의 ‘김해공항 확장’ 연구 결과 발표와 관련해선 침묵을 지켰다. 박 대통령은 ADPi의 결과 발표 한 시간 앞선 오후 2시 국무회의를 주재했다. 하지만 모두발언에 이은 회의 진행과정에서도 최근 정치권에서 커다란 이슈로 불거진 현안에 대해선 언급을 자제했다. 다만 국무회의에 앞서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으로부터 용역조사 결과를 보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결과 존중해야”

청와대는 김해공항 확장 결론에 대해 공식입장을 내진 않았다. 다만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 용역결과에서 청와대 또는 정부의 개입은 전혀 없었다”며 “여러 입지조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연구 결과가 나온 만큼 이를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청와대 내부적으론 이번 용역 결과에 대해 한숨을 돌리는 모양새다. 부산 가덕도와 경남 밀양 등 어느 곳이 선정되더라도 여당 텃밭 내에서의 갈등은 물론 극심한 국론 분열로 박 대통령의 임기 후반기 국정운영에 큰 부담이 될 수 있었지만, ‘제3의 결론’이 내려진 만큼 일각에선 다행이라는 기류도 읽힌다. 청와대는 그러면서도 이번 용역 결과가 ‘영남권 신공항 백지화’로 비쳐지는 것에 대해선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한 인사는 “신공항이 반드시 건설돼야 하는 사안이 아니었던 만큼 다시 백지화됐다는 표현은 맞지 않는다”고 했다. 박 대통령은 또 최근 여야 정치권에서 불거져온 개헌 문제와 유승민 의원 복당을 둘러싼 새누리당 내 계파 갈등에 대해서도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박 대통령, 테러 대비 철저 주문

박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조직인 이슬람국가(IS)의 테러 위협에 대한 만반의 대비를 주문했다. 박 대통령은 “국무총리실 소속 대테러센터를 중심으로 우리나라에서 발생 가능한 테러 양상과 대비책을 사전에 준비하고 훈련 체계까지 철저히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북한이 공공연히 청와대와 정부청사 폭파 위협 동영상을 게재하는 가운데 우리 국민을 대상으로 한 납치, 테러 기도 첩보가 계속 입수되는 점으로 볼 때 국제 테러조직과 직간접적으로 연계된 북한의 테러 가능성도 우려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대외적 경제상황에 대해선 “내일모레로 예정된 영국의 브렉시트(Brexit) 국민투표 결과에 따라서 주식시장과 외환시장 등에도 적지 않은 영향이 있을 수 있다”며 “내각은 비상한 각오로 국정을 빈틈없이 챙겨 국민의 살림살이가 나빠지지 않도록 혼신의 힘을 기울여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