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공항 발표로 울상된 네티즌 반응 “히야는 밀양?” “행님은 가덕도…”

입력 2016-06-21 16:16 수정 2016-06-21 17:34
“술 챙겨서 마포대교에서 결과 기다렸는데 
마포대교 위에서 3시에 대기하다가
결과 보고 마음 정리하며 술마시고 있는데...

어떤 아저씨도 소주병을 들고 울면서 걸어오길래

‘밀양?’ 했더니 ‘가덕도’ 이래서 같이 먹는 중”

“시간 외 매도 500만주, 그 와중에 체결 5700주…”

신공항 발표 직후 관련주(신공항 테마주)들의 시간외단일가 상황.


21일 영남권 신공항 건설 무산 발표에 네티즌들이 술렁이고 있습니다. 정부는 영남권 신공항 건설 대신 기존의 부산 김해공항을 확장하기로 했는데요. “타당성 없다면 그만 둬야지… 잘 했다” 등의 긍정적인 반응과 “주식 투자한 개미들만 죽어나네” 등의 부정적인 반응이 엇갈려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발표가 나오자 네티즌들은 “땅값이 거의 4배 오른 지역도 있던데, 투자한 분들은 큰일났습니다”이라는 반응이 있는가 하면, “TK(대구경북)와 PK(부산경남) 두 지역이 갈라서는게 마음이 아팠습니다. 외국인들(입지 선정 용역 진행한 프랑스 파리공항 공단엔지니어링·ADPi)이 현명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공약이 이렇게 무산되는 건가요… 기대했던 지역 주민들은 어떻게 되나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신공항 발표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들로 가득한 뉴스 게시판.

특히 DC인사이드 주식 갤러리 등에는 무수히 많은 네티즌들의 가슴 아픈 반응이 올라왔습니다. “벌써 160만원 넘게 잃었습니다. 위로해주세요” “160만원이면 잃은 것도 아니네요” “쌍통수 작렬했네요(뒷통수를 두 지역에 쳤다는 뜻)” “김해 공항 확장은 어떻게 한다는 겁니까” “3시 발표… 상으로 마감해서 시간외 하한가” “공약 이행된 게 뭐가 있습니까? 딱 3가지만 알려주세요” 등의 격렬한 반응들이 뒤를 이었습니다.

신공항 발표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들로 가득한 주식 관련 게시판.

한편 영남권 신공항은 2006년 노무현 정부 때 처음 국가사업으로 검토된 이래로 지역간 치열한 유치전을 유발했습니다. 첫 후보지는 35군데였지만 부산의 가덕도 안과, 울산·경남·대구·경북의 밀양 안으로 축소됐는데요. 이명박 정부 때인 2011년 신공항 입지평가위원회 타당성 조사에서 두 곳 모두 사업 착수 기준에 못미쳐 결국 백지화되고 맙니다. 2012년 영남권 신공항 계획은 박근혜, 문재인 두 대선 후보의 공약에 들어가 되살아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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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