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공항 백지화 합리적" "경상도 또 속였다"… 부산·대구 극과 극

입력 2016-06-21 15:59 수정 2016-06-21 16:40
21일 오후 국토교통부가 영남권 신공항 건설 계획 백지화가 발표되자 부산진구 부산상공회의소에 모인 가덕신공항추진 범시민운동본부 등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 뉴시스

영남권 신공항 사전타당성 검토 용역결과 신공항 건설 계획이 백지화된 21일 오후 대구 동구 대구상공회의소에서 강주열(오른쪽 두번째) 남부권신공항 범시도민 추진위원장이 눈물을 훔치고 있다. 뉴시스

영남권 신공항 건설이 백지화 되자 시민들의 반응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21일 국토교통부 강호인 장관은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영남권 신공항 사전타당성 검토연구 용역 최종보고회에서 김해공항 확장 방안이 최적의 대안이라는 의견을 발표했다.

강 장관은 “김해공항이 영남권을 대표하는 지역 거점공항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지혜와 힘을 모아주실 것을 당부한다”며 “향후 예비타당성 조사를 추진하고 내년 중 공항개발기본계획 수립에 착수하는 등 김해공항 확장을 위한 후속절차를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시장직을 걸고 총력전을 펼친 부산시와 대구시는 크게 당혹해 하며 이렇다할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대구·경북·경남·울산 시민단체들이 모여 만든 남부권신공항범시도민 추진위원회는 “정말 참담함 심정이다. 이명박 정부에 이어 또 한번 정부의 대국민 사기극이 벌여졌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네티즌들은 대부분 “정부가 합리적인 결정을 했다”며 환영했지만 일부는 “정부가 경상도를 또 속였다”며 분노했다.

신공항 후보지인 밀양과 가덕도에 땅투기 논란이 불거지면서 주민들의 반발을 사자 네티즌들은 “신공항 백지화로 투기꾼들은 초상집이 됐을 것”이라며 고소해 했다.

또한 신공항 테마주가 크게 오르며 증시 상승세를 주도하는 듯 했으나 이번 백지화 발표로 주춤하는 양상이다. 각종 주식갤러리에는 투자자들의 볼멘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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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