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군 지도부를 자주 교체하는 것은 내부 쿠테타 위험성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조지 워싱턴 대학 케이틀린 탈메지 교수는 21일 육군과 서강대학교 육군력연구소가 서울 용산 국방컨벤션에서 개최된 ‘미래 전쟁과 육군력’ 세미나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탈메지 교수는 “김 위원장과 (피살된)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은 쿠데타 등 내부 위협을 우려해 군 지도부를 자주 갈아치웠다는 점에서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탈메지 교수는 이라크나 북한과 같은 권위주의 정권의 최고 목표가 체제유지이며 독재자들은 통상 체제유지를 가장 위협하는 집단으로 군부를 의심하기 쉽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출신성분과 충성도를 중심으로 군 핵심인물을 구성하게 되고 효율적이고 강한 군대양성에는 주저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탈메지 교수는 김 위원장이 군부의 의사결정 권한을 혼자 틀어쥐고 정보를 통제하고 있는 상황이 북한의 전투력을 약화시키고 있다고 봤다. 군부가 정권 전복시도를 하지 못하게 하려는 취지지만 유연한 결정을 내려야 하는 전시에 각 부대가 상부승인을 기다리는 경직성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다만 김 위원장과 공범관계에 있는 군부는 패배의 순간에는 엄청난 단결력을 발휘할 수 있어 육군은 북한에 대해 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
김정은 , 군 쿠데타 우려해 지휘부 자주 교체,
입력 2016-06-21 15: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