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텁지근한 여름 더위에 고생하는 아파트 경비원들 위해 경비실에 에어컨을 달아주자는 벽보가 온라인을 훈훈하게 하고 있습니다. 임대아파트 주민이 뜻을 모아 붙인 벽보라고 합니다. 네티즌들은 “부자들보다 마음 씀씀이가 훌륭하다”며 엄지를 치켜세웠습니다.
21일 여러 유명 온라인 커뮤니티에 “‘경비실에 에어컨 놓아주자’ 임대아파트에 붙은 호소문”이라는 제목으로 사진과 글이 올라왔습니다. 네티즌들이 올린 게시물은 지난 18일 온라인매체 ‘인사이트’에서 아파트 주민의 제보로 보도한 내용입니다.
여름이면 땀범벅이 되는 경비원들의 노고에 보답하기 위해 에어컨 설치를 추진한다는 건데요. 비용을 관리비에 일괄 부과하지 않고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로 마련한다고 합니다.
호소문을 붙인 주민은 인사이트에 “모든 세대에게 일률적으로 돈을 걷는 것보다는 참여하고 싶은 주민의 성금을 모금하는 방법을 이용하기로 했다"며 "목표 금액인 40만 원 초과시에는 입금을 받지 않겠다"고 밝혔는데요. 벽보에도 “일률적으로 모금할 수 없으니 참여하고 싶은 세대는 돈을 입금하면 된다”라고 적혀있습니다.
네티즌들은 임대아파트 주민들에게 박수를 보냈습니다. “경비원들에게 갑질하는 부자 아파트들은 보고 배워라”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의 참모습이다”라며 훈훈해 했습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