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 서버 두고 800억원대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한 일당 구속

입력 2016-06-21 13:55
서울 송파경찰서는 베트남·필리핀 등 해외에 서버를 두고 도박 사이트를 운영한 혐의(국민체육진흥법 위반 등)로 유모(31)씨 등 6명을 구속하고 자금 인출책 정모(30)씨 등 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들은 2012년 12월부터 지난 1월까지 800억원대 규모의 불법 스포츠토토 등 도박사이트를 운영해 온 혐의를 받고 있다. 유씨는 범행을 주도한 총책 최모(37)씨의 소개로 사이트 관리 업무를 맡으면서 수익금을 고급 외제차 구입 등에 탕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필리핀에서 서버를 운영하던 권모(33)씨는 경찰 수사를 피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베트남으로 서버를 옮겼다. 하지만 결국 베트남 수사 당국과의 공조 수사로 현지에서 붙잡혔다. 권씨는 도박사이트 운영자들의 출입국 일정 등을 조율하며 경찰 수사를 따돌려 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이 운영한 도박사이트는 회원수가 2500명에 이르렀고 범행에 사용한 대포통장은 60여개에 달했다. 경찰은 통장 명의대여자와 불법 도박에 참여한 사람 등 50여명을 입건하고 추가 조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