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내 전세계 온라인 쇼핑시스템 장악' …400억원 가로챈 업체 적발

입력 2016-06-21 10:56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경매와 게임을 결합한 온라인 쇼핑몰에 투자하면 큰 돈을 벌 수 있다고 속여 400여억원을 가로챈 혐의(유사수신행위 규제에 관한 법률 위반 및 사기)로 인터넷쇼핑몰 W사 대표 강모(47)씨를 구속하고 회사 관계자 4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9월부터 지난달까지 사업설명회를 열고 찾아온 사람들에게 투자금에 따라 월 최대 1000만원 수익을 지급하겠다고 약정하는 방법으로 1500여명으로부터 5200여회에 걸쳐 404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강씨 등은 W사가 경매와 게임을 결합한 쇼핑몰 플랫폼을 개발했고, 이를 통해 지마켓, 알리바바, 옥션 등 전세계 쇼핑몰을 통째로 흡수하는 데 6개월 이상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투자자들에게 호언장담하며 투자자들을 모았다. 또 수익구조 상 손실 발생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투자자들을 안심시키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1일 오픈 예정이었던 경매 사이트는 아직 문을 열지조차 못했다. 사이트에서는 일반 물품 판매만 이뤄지고 있다.

중국업체로부터 투자받기로 했다며 투자자를 끌어모았지만 이 역시 거짓말이었다. 지난 3월 W사는 중국업체로부터 1000억원을 유치했고, 1차로 370억원을 투자 받기로 합의각서(MOA) 체결했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언론사에 배포했다. 경찰 조사 결과 해당 중국 업체에서 들어온 투자금은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수익을 내지 못하자 투자자들에게 모집한 투자금으로 수익을 제공하며 사업을 이어왔다. 실제 총 수신액 중 101억원이 먼저 투자했던 사람들에게 수익으로 돌아갔다. 

박은애 기자 limitle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