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암 수술 후 발기부전과 요실금 동시치료 길 열렸다

입력 2016-06-20 19:00
전립선암 수술 후 생긴 발기부전과 요실금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길을 국내 의료진이 개척했다.

최형기성공비뇨기과 최현민, 최형기 박사팀은 연세의대 이혜연 교수팀과 3조각 보형물을 전립선암 수술 환자에게 시술, 발기부전과 요실금을 동시에 해결하는 효과를 거뒀다고 20일 밝혔다. 연구결과는 세계남성건강학회가 발행하는 국제 학술지 4월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최근 5년간 서울시내 5개 대학병원에서 전립선암 근치 절제수술을 받은 뒤 평균 3년4개월 동안 약물 치료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발기부전과 요실금이 지속된다고 호소하는 환자 25명을 대상으로 3조각 보형물 삽입술을 시술하고, 경과를 추적, 관찰했다.

환자들은 3조각 보형물 삽입술 시술 당일 또는 이튿날 모두 퇴원했다. 20명은 국소마취, 5명은 척추마취 후 수술이 진행됐다. 또 요실금이 있는 환자 18명에게는 수술 후 1개월부터 보형물 팽창을 시도하도록 유도했다.

그 결과 시술 대상자 전원의 발기부전 증세가 100% 사라졌다. 요실금 개선율도 평균 72.2%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수시로 오줌을 지려 팬츠를 적시던 긴장성 요실금 환자 13명에게서 보형물을 50~60% 정도만 팽창시키는 것만으로 요실금 증세가 없어졌다. 항상 기저귀를 차야 했던 중증 요실금 환자 5명 역시 완치되진 않았으나 보형물 팽창으로 증세가 많이 호전되는 변화를 보였다.

이 환자들의 평균 나이는 69세(54~78세)였다. 전립선 특이항원 수치는 평균 0.02로 암이 완전히 사라진 상태였다.

최현민 박사는 “최근 전립선암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수술 후에 나타날 수 있는 발기부전과 요실금 합병증은 남성들의 공포의 대상이다. 이번 연구에서 세조각 보형물 삽입수술로 치료 효과를 입증하게 되었다”며 “이 수술을 1차로 시도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