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랑 탄생 100주년 기념 연극 ‘햄릿’의 최고령 배우 배우 권성덕(75)이 건강상의 이유로 하차했다. 대신 제21회 이해랑 연극상 수상자인 배우 한명구(56, 사진)가 무대에 오른다.
‘햄릿’의 제작사인 신시컴퍼니는 20일 “권성덕 선생이 열정을 가지고 ‘햄릿’에 참가했지만 최근 소화기 수술 후 회복이 예상보다 원활하지 못한 상태다. 대본 리딩 연습까지 했지만 건강 회복이 최우선이라고 판단해 하차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권성덕의 빈 자리를 채우는 한명구는 현재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 중인 연극 ‘레드’에서 주인공인 마크 로스코 역을 맡고 있다. 신시컴퍼니는 “한명구는 ‘햄릿’ 기획단계부터 출연 배우로 거명됐지만 ‘레드’ 공연과 맞물려 최종적으로 제외됐다. 하지만 운명처럼 다시 돌아오게 됐다”고 전했다.
한명구는 “지금까지 ‘햄릿’에 몇 번 출연할 뻔했지만 결과적으로 한번도 하지 못했었는데, 이번에 마침내 하게 됐다”면서 “이해랑 선생님을 추모하는 공연이기 때문에 내가 필요하다면 그게 무슨 역이든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늦게 합류했지만 처음부터 있었던 것처럼 잘 스며들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연극 ‘햄릿’은 오는 7월 12일 화요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개막한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