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농구(NBA) 파이널이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르브론 제임스가 파이널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지만 카이리 어빙(24)의 7차전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클리블랜드는 20일 열린 NBA 파이널 7차전에서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를 93대 89로 누르고 창단 첫 우승을 차지했다. 그야말로 우승의 향방이 걸린 7차전다운 명승부가 연출됐다. 4쿼터 종료 1분전까지 양 팀은 89-89로 접전을 벌였다.
동점 균형을 깬 건 다름 아닌 어빙이었다. 어빙은 경기 종료 54초를 남긴 공격 상황에서 정규리그 만장일치 MVP 스티븐 커리를 앞에 두고 화려한 개인기를 선보였다. 어깨를 흔드는 숄더 페이크와 크로스오버 드리블로 커리를 흔들었다. 커리가 순간 몸의 무게 중심을 잃자 어빙은 주저하지 않고 3점슛을 꽂아 넣었다. 클리블랜드의 우승을 확정하는 결정적인 한방이었다.
어빙은 26점 6리바운드로 트리블더블을 작성한 제임스와 함께 활약했다. 오히려 이번 파이널에서 제임스의 공격이 풀리지 않을 때마다 숨통을 트여준 건 어빙이었다. 이날 경기에서도 3쿼터 빠른 발을 앞세워 돌파로 득점을 올리며 벌어진 점수 차를 좁혔다.
어빙은 지난해 파이널 1차전에서 입은 무릎부상으로 더 이상 경기에 나설 수 없었다. 올해 파이널을 위해 이를 악물로 재활했다. 제임스와 함께 팀을 이끈 끝에 생애 첫 파이널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