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 호지슨 잉글랜드 축구 대표팀 감독이 승부수를 던졌다. 21일 오전 4시(한국시간) 슬로바키아와의 유로 2016 B조 조별리그 3차전 선발 라인업에 대대적인 변화를 줘 6명을 새로 투입할 예정이다.
영국 언론 ‘데일리 메일’은 19일(현지시간) “호지슨 감독이 슬로바키아전서 도박을 감행할 예정”이라며 “웨인 루니 등을 벤치에 대기시키고 웨일스전에서 골을 넣은 제이미 바디와 다니엘 스터리지를 비롯해 잭 윌셔, 조던 헨더슨, 나다니엘 클라인, 라이언 버틀란드 등 6명을 선발 라인업에 투입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된 선수는 루니를 비롯해 델레 알리, 라힘 스털링, 해리 케인, 카일 워커, 대니 로즈 등으로 알려졌다.
잉글랜드는 1승1무(승점 4)로 B조 선두에 올라 있지만 최하위 러시아(승점 1)와의 승점 차가 3점에 불과하다. 최종전 결과에 따라 16강 티켓의 주인이 바뀔 수 있는 것이다. 호지슨 감독은 3차전 승리와 토너먼트를 대비한 체력 비축을 위해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보인다.
호지슨 감독은 이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윌셔 등 다른 선수들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거나 선발 기회를 잡지 못했다”며 “이들은 훈련 때 좋은 모습을 보였다. 3차전에서 반드시 이겨야 하기 때문에 선발 라인업을 짜는 데 많은 고심을 해야 했다. 우리 선수들은 모두 승리를 가져올 능력이 있다”고 말했다.
2012년 잉글랜드 사령탑에 오른 호지슨 감독의 계약 기간은 이번 대회 까지다. 그는 2018 러시아월드컵까지 영국 대표팀을 이끌고 싶다는 뜻을 내비쳐 왔다. 하지만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조별리그에 그쳐 이번 대회에서 성적을 내지 못하면 계약 연장이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그렉 다이크 잉글랜드축구협회장은 이날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4강까지 진출한다면 성공인 것은 확실하다”며 호지슨 감독의 연임 기준을 제시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호지슨 잉글랜드 감독, 슬로바키아전에서 선발 라이업 6명 교체
입력 2016-06-20 1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