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포조선, 과도한 임단협 요구... 분사할 경우 전면 투쟁

입력 2016-06-20 13:10
현대미포조선 노조는 중공업처럼 분사 구조조정을 실시하면 전면 투쟁하겠다고 20일 밝혔다.

이날 미포조선에 따르면 노사는 지난 14일 울산 본사 한우리회관에서 올해 임금과 단체협약 상견례를 열었다.

강원식 노조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미포조선은 6분기 연속 흑자이기 때문에 현대중공업처럼 회사가 분사 같은 그룹 정책을 따르려 하면 노사관계를 전면중단하고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현대미포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조합원 3000명 이상유지, 성과연봉제와 임금피크제 폐지 등을 요구했다. 요구안 중 조합원 3000명 이상유지 조항은 조합원이 2700여 명인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정규직 근로자 300여 명을 충원하라는 것이다. 또 임금 부문에서는 기본급 9만1468원(호봉승급분 별도) 인상과 성과급 250%+추가, 각종 수당인상, 5, 6년제 대학까지 학자금 지원(최대 8학기에서 12학기까지 연장) 등을 요구안에 담았다.

사측 관계자는 “노조의 인력충원 요구는 수주절벽에 따른 일감 부족 문제가 현실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도저히 수용할 수 없고 성과연봉제 폐지 등은 회사의 경영·인사권을 침해하는 것”이라는 입장이다.

한편 미포조선은 2014년 1∼3분기에 모두 851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고, 2014년 4분기부터 2016년 1분기까지 6분기 동안 107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