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가 미국프로농구(NBA) 챔피언 결정전 7차전에서 우승을 거머쥐었다. 1970년 창단 이후 파이널에서의 첫 우승이다. 클리블랜드를 이끌었던 르브론 제임스는 트리플 더블을 작성하며 파이널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클리블랜드는 20일 열린 NBA 파이널 최종 7차전에서 93대 89로 승리했다. 제임스는 쐐기 자유투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카일리 어빙은 결정적인 3점슛으로 활약했다. 4쿼터 종료 53초를 남긴 오라클 아레나. 어빙은 89-89 동점으로 맞선 상황에서 정규리그 만장일치 MVP 스티븐 커리를 앞에 두고 3점슛을 꽂아 넣었다. 파이널 2연패를 향해 달려가던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꿈을 한순간에 깨버렸다.
이어진 공격에서 커리는 무리하게 3점슛을 시도했다. 다시 공격권을 가져온 클리블랜드는 제임스의 자유투로 승기를 잡았다. 골든스테이트는 역전을 노렸지만 2연패와 인연이 닿지 않았다. 4쿼터 막판까지 접전으로 양 팀은 명승부를 연출했으나 결국 승자는 클리블랜드였다.
제임스는 친정팀 클리블랜드에서 프로 데뷔 13년 만에 처음으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어빙은 생애 첫 파이널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지난해 파이널에서 동료들의 부상 공백을 메우고 고군분투했던 제임스에게 두 번의 패배는 없었다.
클리블랜드는 이번 파이널에서 0%의 기적을 이뤘다. 파이널 전적에서 1승 3패로 뒤졌던 팀이 우승을 차지한 건 클리블랜드가 NBA 역사상 처음이다. 그 중심엔 제임스가 있었다. 제임스는 파이널 5,6차전에서 2경기 연속 41점 등 벼랑 끝 위기에 팀이 몰렸을 때 에이스의 역할을 해냈다. 제임스의 엄청난 파괴력 앞에서 골든스테이트의 스몰볼도 위력을 잃었다.
시리즈 전적에서 클리블랜드가 1승 3패로 뒤지자 제임스의 시대가 막을 내리고 커리의 시대가 오는 게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왔다. 하지만 제임스는 기어코 우승과 함께 MVP에 오르며 ‘킹’의 자리를 지켜냈다.
반면 골든스테이트는 홈구장에서 파이널 2연패에 실패했다. 정규리그 73승 신화를 쓰고도 파이널 준우승에 그쳤다. NBA에서 새로운 왕조를 계획하던 꿈도 무산됐다. 7차전을 클리블랜드에 내줘 939일 만에 3연패를 당하며 시즌을 마쳤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파이널 MVP’ 제임스, 클리블랜드 창단 첫 우승 이끌다
입력 2016-06-20 12:08 수정 2016-06-20 13: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