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상반란' 한국국적 원양어선… 베트남 선원, 선장·기관장 살해

입력 2016-06-20 11:55 수정 2016-06-20 14:51
인도양 수역에서 조업 중이던 우리국적의 원양어선에서 베트남 선원이 선상반란을 일으켜 한국인 선장과 기관장을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해양수산부는 20일 새벽 1시 58분(한국시간) 인도양 세이셸 군도 인근 해상에서 조업 중이던 부산 광동해운 소속 참치연승 광현 803호(138t) 원양어선에서 베트남 선원 A(32)씨와 B(32)씨가 선장 양모(43)씨와 기관장 강모(42)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했다고 밝혔다.
이 배에는 한국인 선원 3명과 함께 인도네시아 선원 8명, 베트남 선원 7명 등 총 18명이 있었다.
해양수산부 제공

해수부에 따르면 베트남 선원 2명은 술에 취해 기관장 등을 살해했고 다른 선원들에 의해 제압돼 격리됐다. 어선은 세이셸 빅토리아항으로 이동해 약 3, 4일 뒤 입항할 예정이다.
해양수산부 제공

부산 해양경비안전서는 해당 선사를 방문해 사고경위를 파악하고 수사팀 파견을 논의할 예정이다. 해수부와 선사는 입항 후 시신수습과 한국 이송에 협조할 계획이다.
 한편 이번 사고로 1996년 발생했던 페스카마호 사건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페스카마호 사건은 96년 8월 남태평양에서 조업중이던 온두라스 국적의 참치잡이 원양어선 페스카마호에서 선상반란이 일어나 한국인 선원 7명을 포함한 11명의 선원이 살해된 사건이다. 

세종=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