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이은원, 워싱턴발레단 입단

입력 2016-06-20 11:15 수정 2016-06-20 17:15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이은원(25)이 오는 26일 ‘말괄량이 길들이기’ 공연을 끝으로 미국 워싱턴 발레단에 입단한다.

20일 국립발레단에 따르면 평소 해외 발레단에서 활동하는 것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발레리나 이은원은 워싱턴 발레단의 새로운 예술감독이 된 줄리 켄트의 제안으로 입단하게 됐다. 김혜식 전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장을 비롯해 켄트와 친분이 있는 여러 무용계 관계자들이 이은원을 소개했고, 영상과 특별 오디션 등을 통해 입단이 허가됐다. 독일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에서 오랫동안 활동한 강수진 국립발레단 예술감독도 이은원의 의사를 존중해 흔쾌히 퇴단을 허락했다.

켄트는 아메리칸발레시어터 수석무용수 출신으로 지난 3월 워싱턴 발레단의 새로운 예술감독으로 임명됐다. 오는 8월 공식 취임하는 켄트는 앞서 워싱턴 발레단의 40주년과 맞물려 2016-2017시즌 레퍼토리를 발표한 바 있다.

지난 2010년 7월 국립발레단에 인턴 단원으로 입단한 이은원은 그 해 ‘호두까기 인형’에서 주인공 마리로 첫 주역을 맡았다. 이듬해 정단원이 된 직후 신인으로는 드물게 김주원, 김지영과 함께 나란히 ‘지젤’의 타이틀롤을 따내는 등 일찌감치 차세대 간판으로 주목받았다. 이후 ‘백조의 호수’ ‘왕자 호동’ ‘코펠리아’ 등 국립발레단의 다른 작품에서도 잇따라 주역을 맡았다. 이은원은 워싱턴 발레단에서 솔리스트와 주역의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은원은 국민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더 좋은 발레리나로 발전하기 위해 워싱턴 발레단 입단을 결정했다”면서 “앞으로 더 성숙하고 좋은 모습으로 한국 발레 팬들을 찾아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