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서식 박쥐서 사스·메르스 유사 바이러스 나왔다

입력 2016-06-20 11:07
우리나라에서 서식하는 박쥐의 분변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과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 바이러스와 비슷한 바이러스가 처음으로 나왔다. 하지만 사람에게 감염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바이러스감염제어연구센터 김혜권·정대균 박사팀은 고려대 약대 송대섭 교수, 한국동굴생물연구소 등과 함께 지난해 7∼12월 강원도와 경상도내 11개 박쥐 서식지에서 49개의 박쥐 분변을 채취해 분석한 결과. 사스와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와 각각 89%, 77%의 유사성을 갖는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20일 밝혔다. 계통분류학적 분석 결과 전세계적으로 많은 환자가 발생했던 사스, 메르스와 같은 그룹의 바이러스로 분류할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생명공학연구원 김혜권 박사는 "사스 바이러스의 경우 관박쥐류의 분변이 의심되며 메르스 바이러스의 경우 야외에서 채취한 분변에서 나와 어떤 박쥐류인지 명확히 알 수는 없다“면서 ”검출된 바이러스가 인체에 감염될 가능성은 낮지만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