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어린이 열 중 하나 이상은 한두 개 이가 없는 결손치 환자”

입력 2016-06-20 10:33


우리나라 어린이 10명 중 1명 이상이 선천적으로 한 개 또는 여러 개의 치아가 모자란 상태(결손치)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아주대치과병원 김영호(사진) 교수는 최근 5년간 교정 치료를 받은 어린이 124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선천성 결손치 환자가 12.3%(152명)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크기가 작은 왜소치, 정상적인 치아 개수보다 더 많은 과잉치, 잇몸 뼈 안에 숨어 있는 매복치 등 치아에 이상이 있는 환자들도 각각 33명, 18명, 53명이 발견됐다.

이런 치아 이상은 부모로부터 대물림되는 유전적 영향뿐 아니라 자궁 내 환경이나 유아기 초기의 영양상태 등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다.

각종 치아 이상 중 가장 높은 빈도를 보인 선천성 결손치들 가운데는 아래턱 앞니(하악 측절치)가 22.5%를 차지해 가장 높은 결손율을 보였다. 그 다음으로는 20.3%의 아래턱 작은어금니(하악 제2소구치)와 18.5%의 위턱 작은어금니(상악 제2소구치) 순서로 확인됐다.

이런 결손치나 왜소치, 과잉치, 매복치 등 치아 이상을 방치하면 치열에 공간적으로 문제가 생기고 정상교합 형성을 방해하여 미용과 저작 기능에 모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김영호 교수는 “어린 자녀를 둔 부모는 자녀의 영구치가 나올 때까지 내버려두지 말고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시기에 꼭 치과교정과를 방문, 치과검진을 통해 치아 이상 여부를 사전에 확인보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연구결과는 치과교정 분야 국제 학술지 '앵글 교정 전문의'(Angle Orthodontist) 최신호에 게재됐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