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20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재벌 2·3세들이 편법 상속, 불법적 경영권 세습을 통해 경영에 참여하는 것을 감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정 원내대표는 “머리 좋고 성실한 엘리트들이 20년 30년 걸려 올라가는 임원 자리를, 재벌가의 30대 자녀들이 차지하고 있다"라며 "이것은 정의롭지 않은 일”이라고 밝혔다.
정 원내대표는 “우리나라 경제질서의 기본 원리는 공정한 룰 안의 자유 경쟁”이라고 강조하면서 “탈법, 편법적인 부의 세습, 일감 몰아주기를 통한 불법적 부의 증식, 무분별한 사업확장으로 인한 골목 상권 침해 반드시 규제되어야 할 대기업의 비정상적 행태”라고 했다.
정 원내대표는 “대기업의 불법, 탈법적인 경영권 세습을 막아야 한다”며 “재벌을 해체하자는 것이 아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소유권은 존중돼야 하지만 아들딸 심지어 일가친척들까지 모두 경영에 나서는 것은 또 다른 문제”“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단지 친족이라고 직접 경영권 행사에 참여하기에는 우리 기업이 너무 커졌다”며 “총수 일가가 서로 기업을 나누어 가지고, 경영권을 행사하다보니 일감 몰아주기 등의 불공정한 관행이 발생하는 것이다. 독과점 규제 등 가용한 수단을 동원해서 방만한 가족경영 풍토에 경종을 울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