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타자’ 더스틴 존슨(미국)이 지난해와 확 달라진 멘탈로 무장했다. 2016년 US오픈 우승 트로피는 그의 것이었다.
존슨은 20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오크먼트 컨트리클럽(파70·7219야드)에서 열린 US 오픈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2개를 묶어 1언더파 69타를 적어냈다. 최종합계 4언더파 276타를 기록한 존슨은 셰인 로리(아일랜드), 짐 퓨릭, 스캇 피어시(이상 미국·1언더파 279타) 등 공동 2위 그룹을 3타차로 넉넉하게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상금은 180만달러(약 20억원).
투어 통산 10승째를 달성한 그는 2008년 데뷔 후 첫 메이저 왕관을 차지하게 됐다.
존슨은 엄청난 장타를 바탕으로 메이저 대회마다 우승후보 단골손님이었다. 2008년 US오픈에서 메이저 데뷔전을 치른 뒤 그동안 11번의 메이저 대회에서 톱 10에 들었다. 지난해 US오픈 패배는 가장 가슴 아픈 순간이었다. 조던 스피스(미국)에 1타 차 2위로 최종 18번 홀(파5)에 들어선 존슨은 장타를 앞세워 투 온을 시켰고 4m 이글 퍼트를 남겼다. 이글이면 역전 우승, 버디만 해도 연장에 갈 수 있었지만 그는 1m 버디도 넣지 못하면서 3퍼트로 홀을 마감, 우승을 스피스에 헌납했다.
하지만 존슨은 이날 경쟁자들이 우수수 나가 떨어졌지만 자신의 플레이를 끝까지 유지하는 강한 집중력을 발휘했다. 16번 홀(파4)에서 티샷을 그린 뒤쪽 스프링클러 옆에 떨어뜨렸지만 3m 가량의 파 퍼트를 집어넣어 위기를 넘긴 뒤 18번 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1.5m에 붙여 버디로 완벽한 우승을 차지했다.
그의 멘탈이 지난해와 확 달라진 모습은 5번홀(파4)에서 목격됐다.
5번홀에서 70㎝ 짜리 버디 기회를 놓친 뒤 파 퍼트를 앞두고 공이 움직였다. 경기 도중 경기위원이 다가와 확인하는 등 어수선한 상황이었지만 다음 홀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다. 결국 1벌타를 받았지만 3타차 우승을 하는데 전혀 지장을 주지 않았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
확달라진 멘탈, 장타자 더스틴 존슨 US오픈에서 첫 메이저왕관
입력 2016-06-20 09: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