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용천수 50%이상 사라졌다

입력 2016-06-20 09:20
과거 제주도민들의 생명수로 활용돼 온 용천수가 현재는 절반 이상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 수자원본부는 1970년대만 하더라도 제주의 생명수로 활용돼 온 용천수가 하나둘씩 사라지고 있음에 따라 용천수 복원작업을 내년부터 본격 추진한다고 20일 밝혔다.

이를 위해 용천수의 효율적 활용 및 체계적 보전·관리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현재 제주발전연구원에서 연구용역을 수행중이다.

수자원본부는 연구용역이 마무리되면 올해말까지 보전·관리계획을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용역에서는 보전관리대상 용천수 선정 및 보전·관리계획 수립, 친환경적 용천수 정비·복원 가이드라인 마련, 용천수의 효율적 활용 및 스토리텔링 방안 등을 제시하게 된다.

제주의 용천수는 개발 붐으로 이미 멸실되거나 고갈된 사례가 절반 가까이 이르고 있고, 현재 남아있는 용천수의 경우도 개발위험에 노출된 상황이다.

수자원본부가 2013년부터 2014년까지 제주도에 분포하고 있는 용천수 실태를 조사한 결과 제주 용천수는 총 1023개가 있었으나 절반에 가까운 443곳(43%)이 멸실, 고갈돼 사라진 것으로 확인됐다.

용천수가 남아있는 곳은 580곳(57%)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이 가운데에도 양호한 용천수는 383곳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나머지 용천수의 경우 수량측정 불가(15곳), 수량부족(43곳) 등으로 위태로운 실정이라고 수자원본부는 밝혔다.

수자원본부 관계자는 “용천수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지켜나갈 수 있도록 친환경 복원, 스토리텔링 활용 등 적극적 보전·관리 대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